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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내부에서 '꼬리자르기'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든 텔레그램 대화방을 폐쇄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의 대구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해 신천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내부에서 ‘꼬리자르기’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노컷뉴스는 단독으로 신천지가 ‘교회 공지’라는 제목으로 신천지 관련 모든 텔레그램 대화방을 폐쇄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각 부서장, 전도부장, 신학부장 등 책임자분들은 창에서 다 나가는 걸 확인하고 안 나가는 사람은 추방하라”며 ”소유자 혼자 나간다고 방이 사라지지 않으니 다 추방한 후 제일 마지막에 나가라”고 지시했다.

출입통제된 전주 신천지 교회. 
출입통제된 전주 신천지 교회.  ⓒ뉴스1

그간 신천지는 텔레그램을 소통 용도로 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전파 등으로 논란이 되자 내부 공지 등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공지가 올라온 이후 해당 지역 신천지 측이 개설한 텔레그램 대화방은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신천지 전문가는 공지 유출만이 이유가 아닐 거라고 지적했다. 10년 간 신천지에서 활동하다 탈퇴한 B씨는 ”텔레그램방에는 신천지 내 비공식적인 포교 지점이나 근거지 등이 전부 공개돼 있다”라며 ”신천지 거점이 되는 장소들 대다수가 정말 평범하거나 차명 건물인 곳이 많아, 이런 곳들이 정부 조사를 통해 다 노출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천지 측은 ’31번째 감염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당분간 교단 내 모든 교회에서 예배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다른 신도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으며, 신도들에게 오히려 야외 포교 활동을 독려하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한국 내 코로나19 환자 156명 중 98명은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명 중 2명 꼴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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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신천지 #텔레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