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코로나19에 대한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관련 설교 중 음모론, 정치적 편향 발언을 했다.

일부 대형교회 개신교 목사들이 코로나19에 대해 설교를 하며 ‘하나님의 중국 심판론’ 등 음모론을 퍼뜨리거나 맹목적 신앙에 기반한 정치적 편향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유튜브에 ‘코로나 설교’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볼 수 있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의 설교 영상을 보면, 이들은 주로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의 개신교 탄압과 연관이 있다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양곡교회 지용수 담임목사는 지난 9일 ‘전염병을 끝내는 길’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얼마 전부터 중국 정부가 하나님을 탄압하고, 선교사를 쫓아내고 교회를 폭파했다”며 “조심스럽지만 전염병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 우리 아빠가 주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개신교를 탄압하는 바람에 코로나19에 의해 응징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20일 하루 동안 51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의 순복음 대구교회 이건호 목사 역시 지난 9일 설교에서 “중국 시진핑이 하나님 눈에 악한 정책을 만들었다”며 “성경이 말하는 전염병은 범죄한 백성들과 그 시대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로 하나님이 지금 중국을 때리고 시진핑을 때리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평택 순복음교회 강헌식 목사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정부에 대한 공격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설교에서 강 목사는 “우한 폐렴(코로나19) 때문에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람 이름을 잘 지어야 합니다. 여러분, 마지막 때는 세균 전쟁입니다, 마침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세균 전쟁이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에요”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8명이 이단 시비가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로 확인되면서 폐쇄적인 일부 종교 기관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의 이런 발언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내용을 계속 모니터링 해온 기독교 전문매체 <뉴스앤조이> 구권효 편집장은 이에 대해 “성경에도 맞지 않는 코로나19 관련 설교들을 모니터링 해본 결과 작은 교회뿐만 아니라 대형교회에서도 이런 비신앙적인 설교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나님의 심판이나 저주를 말하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내용이지만 대형교회 담임 목사들의 경우 사회적 영향력과 특히, 교인들에게 미치는 영적 영향력이 정말 크기 때문에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교회 #개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