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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21일 11시 16분 KST

신천지 전문가가 "그 날 대구 교회에 1000명이 아닌 8000명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 이유

신천지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감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의 대구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신천지에서 20년 간 활동했던 전문가가 ”신천지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를 운영하는 신현욱 목사가 출연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에서 20년 간 서울교회 목사와 신천지총회 교육장 등으로 활동했으나 지난 2006년 탈퇴 후 신천지 관련 문제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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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목사는 ”대구 신천지 교회는 매 주일마다 8000명 이상 예배를 하는 곳인데, 그걸 1000명 정도로 한정해서 대책을 세우는 것은 너무 안이한 대처”라며 ”관계 당국에 사실만 알려줘야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데, 신천지에서 의도적으로 축소한 측면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신천지 측은 대구시에 ‘31번 감염자’가 9일과 16일, 해당 교회에서 1000여명과 함께 예배를 봤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일반 교회는 출석이 자유롭기 때문에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지만, 신천지는 대부분이 지문 인식이나 스마트폰 어플로 출석 체크를 전산으로 한다”며 ”그걸 빨리 제공해줘야 하는데, 공개를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목사가 말하는 신천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밀행성‘이었다. 신 목사는 ”신천지 교인들의 경우 60~70%가 가족에게 이것을 비밀로 한다”며 “8000명이 예배를 봤으면 그들이 모두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 신천지 총회 차원에서도 지시하지 않았을 거고 가정에서도 ‘신천지 다녀왔다’는 말을 못 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천지 교회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고도 전했다. 신 목사에 따르면 신천지가 아닌 것처럼 운영하는 ‘성경 공부방‘이 존재하고, 일반 교회에도 신천지가 아닌 척 다니며 사람들을 신천지로 끌어들이는 ‘스파이‘들이 있다. 이런 ‘성경 공부방’이나 일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역시 감염 위험이 있으나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이 신천지라는 것을 숨기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신 목사는 ”여느 교회 같으면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게 일반 상식이지만, 신천지는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되는 가치가 ‘조직 보호’”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신 목사는 ”정부 당국에서 좀 더 강제적으로 수색 영장이라도 발부받아 신천지의 전산에 들어가 신도 현황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천지가 양심적으로 모든 것을 다 공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안일한 대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31번째 감염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당분간 교단 내 모든 교회에서 예배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다른 신도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으며, 신도들에게 오히려 야외 포교 활동을 독려하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