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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관계자가 황급히 지운 크루즈 내부 사진은 매우 충격적이다

'길은 하나로 통한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부 ⓒ일본 후생노동성 하시모토 가쿠 트위터

한 일본 의사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내부 상황을 고발한 가운데, 후생노동성 관료가 이를 반박하려다 큰 사고를 쳤다. 그가 공개한 사진이 크루즈선 내부의 허술한 코로나19 대응 실태를 사실상 폭로한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 부장관인 하시모토 가쿠는 20일 트위터에 크루즈선 내부 감염 관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 환경감염학회의 DIICT(재해시 감염제어 지원팀)이나 대학병원 등의 전문가에게 지속적으로 의뢰하여 코로나19 대책을 맡기고 있다”면서 ”선내에서 적절한 감염 관리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역관이나 의료종사자의 감염 방어에 대해서는 ”검체 채취 등으로 오염된 가운 등의 감염 방호복 등을 벗는 구역이 설치돼 기타 업무 구역과 명확히 분리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하시모토 부장관은 ”참고로, 현지는 이런 느낌. 사진에는 글자가 잘 안 보이지만, 왼쪽이 ‘청결 루트‘고 오른쪽이 ‘불결 루트’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크루즈 선내 모습이 담겼는데, 부장관의 말대로 두 개의 문 옆에 ‘청결 루트‘와 ‘불결 루트’라고 펜으로 적은 종이가 붙어 있다. 표시의 허술함은 차치하고라도, 이 두 개의 문이 결국 한 장소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시모토 부장관은 이 사진을 삭제했다.

이는 18일 고베대학교 의과대학 이와타 켄타로 교수가 크루즈선에 오른 후 정부의 ‘형편 없는’ 코로나19 관리 실태를 포착해 유튜브에 폭로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특히 이와타 교수는 선내 바이러스 오염 구역인 ‘레드존‘과 청정 구역인 ‘그린존’의 구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카토 카츠노부 후생노동성 장관, 후생노동성 기술고문 타카야마 요시히로 등이 차례차례 반박했지만 ”감염의로서의 이와타 선생님의 조언은 대체로 타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올바른 것만으로 조직은 움직이지 않는다” 등의 발언이 나오며 이와타 교수의 폭로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타 교수는 20일 폭로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날 허프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내의 감염 관리 환경이 크게 개선 된 것으로 안다”며 ”검역소 경과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어 내가 게시한 동영상의 역할은 달성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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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일본 크루즈 #후생노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