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2월 20일 14시 59분 KST

일본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크루즈 탑승자들을 '주요 역'에 내려 준다

하루 수백 명 단위의 하선이 이뤄지고 있다.

KAZUHIRO NOGI via Getty Images
A bus carrying passengers who disembarked from the Diamond Princess cruise ship (back), in quarantine due to fears of the new COVID-19 coronavirus, leaves the Daikoku Pier Cruise Terminal in Yokohama on February 20, 2020. - Japan hit back at criticism over "chaotic" quarantine measures on the coronavirus-riddled Diamond Princess cruise ship, as fears of contagion mount with more passengers dispersing into the wider world. (Photo by Kazuhiro NOGI / AFP) (Photo by KAZUHIRO NOGI/AFP via Getty Images)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19일부터 승객 하선이 시작됐다. 검체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받은 승객들을 배에서 내리게 한다는 계획인데, 일본 정부는 이들을 주요 역까지 이송했다. 이후는 ‘알아서 하라’는 모양새다.

먼저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하루 수백 명씩 3일간 탑승자를 하선케 한다”고 밝혔다. 14일 간의 관찰 기간 동안 증상이 없었으며 검체 검사 결과 음성을 받은 사람들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해도 무방하다는 것이 이번 판단의 근거다.

이어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같은날 크루즈선에서 443명이 내렸다고 알렸다. 이들 중 90%는 일본인이다. 이날도 해당 선박에서는 79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나온 상황이다.

하선한 70대 여성은 매체에 ”함께 배에 탄 77세 남편은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 약이 떨어져 서류로 요청했지만 받을 수 없었다”며 “1주일 정도 약이 없는 상태로 보냈다. 물어도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선내 인원들은 후생노동성의 허가가 떨어진 후에야 발표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승객은 FNN에 ”안심했다. 발이 땅에 닿는 순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면서도 ”‘하선 전에 다시 검사를 하고 싶다고 희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승객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원’이라고 보여지진 않을까 걱정이다”라며 불안해했다.

 

Kim Kyung Hoon / Reuters
A passenger's luggages are loaded into a vehicle after disembarking the coronavirus-hit Diamond Princess cruise ship docked at Yokohama Port, south of Tokyo, Japan, February 20, 2020. REUTERS/Kim Kyung-Hoon

 

NHK는 20일 약 500명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가 추가로 하선한다고 전했다. 이날 탑승자 중 80대 2명이 사망했고, 621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부두에는 요코하마시가 준비한 버스 15대가 대기하고 있었으며, 이 버스는 주요 역으로 향했다. 터미널 근처에는 택시도 즐비해 하선한 승객들이 이를 타고 부두를 떠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뉴욕타임스는 ”보건 전문가들은 일본의 코로나19 관리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미국은 배에 탔던 국민들에게 ‘최소한 2주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일본과 미국의 대처를 비교했다.

매체는 크루즈선 내부 실태를 고발한 고베대학교 의과대학 이와타 켄타로 교수의 말을 인용해 ”문제는 일본이 전염병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공무원들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앙질병통제기관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일본의 상황을 꼬집었다.

이스라엘의 여행 의학 및 열대 질병 센터 소장 이얄 레셈은 로이터에 ”실제로 선내에서 바이러스 노출이 계속돼왔는데, 어떻게 검역 태세를 해제할 수 있나”라며 ”역학적 견지에서는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교 에스더 케르낙은 매체에 ”크루즈 내 검역소는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육상에서 승객들을 격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의과대학 부교수 니와 신이치는 매체에 ”바이러스의 확산은 정부가 말한 것보다 더 넓다”면서 ”후쿠시마 재난 동안 정부는 붕괴가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당시 진실을 숨겼고, 코로나19 때도 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로이터의 의견요청에 일본 보건부는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