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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이 '대구 봉쇄' 관련해 내놓은 의견

일각에서는 중국 우한을 폐쇄했듯 대구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루 사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늘어났다. 이는 ’31번째 감염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발원지였던 중국 우한을 폐쇄했듯 대구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최재욱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구의 현재 상황과 지역 사회 감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 교수는 ”‘대구가 마치 우한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 봉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라며 ”현대에서는 ‘봉쇄’라는 건 사실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용문동 신천지교회 입구에 성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 2. 20.
대전 서구 용문동 신천지교회 입구에 성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 2. 20. ⓒ뉴스1

최 교수는 ”상황 자체의 엄중함에 주목해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봉쇄할 경우 국가가 그 지역 주민들을 포기한다는 뜻이 된다”라며 ”봉쇄까지 이야기하는 건 곤란하지만, 지역 사회 전파가 특히 집단 발병했으니 추가 전파 차단과 사전 예방 관리 차원에서 별도의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정부가 ‘지역 사회 감염 전파’가 시작됐다고 인정한 가운데, 최 교수는 정부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지역 사회 전체에서의 환자와 발생한 환자들을 조기 진단하고 감시하는 체제로 전환했어야 했다”라며 ”감기나 발열 수준의 초기 단계부터 코로나19 감시를 시작할 수 있는 전환 체제로 바꾸고, 몸이 약한 분들을 우선 순위로 둬서 바이러스를 전수 감시하는 조기 진단 감시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공기 전파‘에 대한 개념이 잘못됐다고도 지적했다. 최 교수는 ”‘공기 전파’ 앞에는 단서 조항이 꼭 필요하다”라며 ”동일한 실내 공간에서 확진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한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직접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접촉하지 않아도 공기로서 전파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옷깃만 스쳐도 발생하는 그런 공기 감염병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대구를 봉쇄할 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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