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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전문가'가 분석한 신천지 확진자 파악이 어려운 이유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를 운영하는 신현욱 목사.

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의 대구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신천지에서 20년 간 활동했던 전문가가 ”숨은 감염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0일 중앙일보는 단독으로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를 운영하는 신현욱 목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에서 20년 간 서울교회 목사와 신천지총회 교육장 등으로 활동했으나 지난 2006년 탈퇴 후 신천지 관련 문제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31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 중 23명이 ’31번 감염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1번 감염자’가 9일과 16일, 해당 교회에서 1000여명과 함께 예배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목사는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예배를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한 층에 500여명이라서 2번 계산해 1000여명이라고 신천지 교회가 시에 보고한 것 같은데, 대구교회의 경우 수요일과 주일에 공식 예배를 ‘몇 차례’ 드린다”라며 ”더 많은 인원이 다녀갔을 수가 있고, 그걸 고려하면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접촉자 숫자 파악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 교회는 가족들에게도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라며 ”그런 특성을 고려하면 보건당국이 31번 환자와 추가 교회 확진자의 가족이나 이동 동선을 면밀히 체크해 실제 접촉자 수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천지 교회는 워낙 신도수가 많아 의자가 아닌 바닥에 밀접하게 앉아 예배를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신천지 측은 ’31번째 감염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당분간 교단 내 모든 교회에서 예배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다른 신도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으며, 신도들에게 오히려 야외 포교 활동을 독려하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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