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들어간 의사가 크루즈선 내부 상황을 폭로했다

지금까지 500명 넘는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 박수진
  • 입력 2020.02.19 15:37
  • 수정 2020.02.19 15:41
2월 19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2월 19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Tomohiro Ohsumi via Getty Images

19일 현재 총 542명의 신종 코로나(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된 크루즈선에 들어간 의사가 자신이 목격한 내부 상황을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들어갔던 이와타 켄타로 일본 고베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선내 감염대책이 형편 없는 상태”라고 폭로하는 영상을 18일 유튜브에 올렸다.

허프포스트 일본판이 게재한 14분 가량의 발언 전문에 따르면, 그는 앞서 선내 체류 중인 이들로부터 전문가로서 상황을 봐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17일 정부의 허가를 얻어 배 안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이 과정은 그리 매끄럽지 못 했다. 허가를 내준 후생노동성 내부의 누군가가 자신을 들어가지 못 하게 갑자기 막았다는 주장이다.

이와타 교수는 배에 들어간 후의 상황에 대해, 우선 자신이 아프리카의 에볼라나 중국의 사스(SARS) 등 여러 감염에 대해 연구해왔고 확산을 억제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어 평소 자신이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런 자신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안에서는 ‘감염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전혀 없는 안전한 영역과 바이러스가 있을지도 모르는 영역을 나누어 그린존과 레드존을 구분해 행동하는 것은 우리 세계의 철칙이다. 그런데 배 안은 어디가 위험한지 어디가 위험하지 않은지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 상태다.’

.....

‘어디 난간과 어디 카펫 위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사람들이 임시로 마스크와 장갑을 끼거나, 끼지 않고 있다.’

.....

‘발열 날짜를 제대로 기록해야 감염 일자를 계산할 수 있는데, 바이러스 검사(PCR)한 날만 기록하고 있다. 이 점은 이미 지적됐던 문제이지만 전문가가 없어 아직까지 이렇게 형편 없는 상태로 남아 있다.’

(이와타 교수 유튜브 영상 중)

그는 ”현장에 상주하며 대책을 진두지휘할 감염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을 후생노동성에 문제제기했으나 그쪽에서 차가운 태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와타 교수는 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2003년 사스 때 베이징에 있었는데, 중국이 정보 공개를 충분히 해주지 않아 대단히 힘들고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은 중국은 예전보다는 개방성과 투명성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전혀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다.′

.....

‘숨기려고 하면 더 실패한다. 정보 공개는 중요하다.’

(이와타 교수 유튜브 영상 중)

그는 마지막으로 크루즈선 내 탑승자들과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더 전문적인 보호를 받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영상 속 발언을 마쳤다.

이와타 교수는 일본어와 영어 두 언어로 영상을 올렸다.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코로나19 #직장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