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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발라내는 닭발 뼈’ 취재한 먹방 유튜버가 내린 결론

최근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 이진우
  • 입력 2020.02.19 16:12
  • 수정 2020.02.19 16:30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최근 태국의 한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입으로 생 닭발 뼈를 발라내는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언론의 보도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 확산됐다.

‘태국산 닭발은 무뼈 닭발 수요가 많은 국내에도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문제의 닭발이 한국에서도 유통되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보도도 있었다. 

입으로 뼈를 발라내는 닭발은 정말 한국에서도 유통이 되고 있는 걸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 발로 뛰며 취재한 한 ‘먹방’ 유튜버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버 채널 ‘맛상무’를 운영하는 이 유튜버(이하 맛상무)는 시장 상인, 국내 닭발 가공업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를 찾아가고 직접 대화를 하면서 ‘입으로 깐 무뼈닭발’의 실태를 추격했다. 

맛상무는 ”얼마 전 닭발을 입으로 까는 영상이 인터넷에 떠서 기사도 나왔습니다”라면서 ”영상의 진위를 알아보고 우리나라 닭발은 어떻게 유통이 되는지 알아보겠다”고 영상 제작 취지를 밝혔다. 

 

태국산 닭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내 업체의 말을 듣다

태국산 닭을 수입하는 국내 업체 관계자는 ”저도 그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황당하고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관계자는 ”저희 회사에서 수입하는 닭발 형태나 닭발 가공품은 정말로 깨끗하게 위생적으로 처리되는  공장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식약처를 통해서 수입되는 제품은 절대 그런 환경에서 작업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대구에 있는 닭발 가공업체를 찾아가다

맛상무가 찾아간 대구의 한 닭발 가공업체에서는 작업자들이 칼로 4~5초 만에 닭뼈를 발골하고 있었다. 논란의 영상에서 태국 업체 관계자가 ”입으로 발라내는 게 더 빠르다”고 주장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닭발 가공업체 사장은 문제의 영상 속 닭발이 ‘생닭발’이라는 보도부터가 틀렸다고 주장했다. 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삶은 닭발이라는 것이다. 그는 ”생닭발은 힘줄 때문에 그대로 모양을 유지하는데 삶으면 오그라든다”며 ”생닭발은 껍질이 질기기 때문에 입으로 절대 못 뽑아낸다”고 말했다. 맛상무도 ”문제의 영상 뒷부분을 확인해보니 뼈에도 구멍이 보이고 닭발이 통통하고 허옇더라”면서 ”삶은 닭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공업체 사장은 또 삶은 닭발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과 관련해 법령상 국내로 들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그렇다면 ‘피부병 닭발’은?

맛상무는 ‘곪은 닭발’과 관련해서도 가공업체 사장에게 ”피부병 닭발은 시중에 많이 돌아다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사장은 ”식약처에서 닭발공장 전수조사를 했다”며 ”지금은 시중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적인 도계장이 아니라 개인이 닭을 가져가 도계해오는 그쪽에서 반출이 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사장은 ”바닥에서 키우는 닭은 왕겨를 깔아 키우는데 청소가 안 되다 보면 피부병 형태가 생긴다”며 피부병 걸린 닭발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피부병은 닭발의 한 가운데 부위에 나타나는데, 피부병 걸린 닭발을 판매하는 가게에서는 닭발 가운데 부분을 도려내고 판매한다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의 말을 듣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태국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닭이나 부산물이 많다”며 ”그 작업장들은 우리나라 공무원이 가서 직접 현장을 보고 오케이를 하고 해마다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어 ”만약 문제가 있으면 ‘우리나라로 수출하지 마세요’라고 한다”며 ”(논란이 된 영상 속 작업장은) 인증이 아예 안 난다”고 강조했다.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맛상무' 유튜브 캡처화면

‘어머나 세상에~ 식으로 소개하고 끝나는 보도’를 비판하다

맛상무는 입으로 까는 태국산 닭발이 한국에 유통될 수 있는지와 관련한 취재 결과를 종합하며 ”안심하셔도 됩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피부병 닭발과 관련해서도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선별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맛상무는 논란이 된 영상을 ‘세상에 이런 일이’ 식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어이 없고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낙인효과 때문에 쓰레기 만두, 대왕카스텔라 파동 때처럼 한 단어로 머리 속에 박히면 그걸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며 ”낙인효과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자영업자들이 피눈물을 흘렸는데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사실에 대한 고찰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나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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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언론 #요식업 #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