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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탓에 남극 펭귄들은 진흙투성이가 됐다(사진)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다.

남극 아델리 펭귄의 모습
남극 아델리 펭귄의 모습 ⓒⓒfranslanting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며 펭귄들이 진흙투성이로 발견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6일(현지시각) 공식 인스타그램에 온몸에 진흙이 묻은 아델리 펭귄들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을 촬영한 네덜란드 사진작가 프랜스 랜팅은 ”지난주 남극 시모어 섬은 영상 20도 이상에 도달하는 등 가장 더운 기온을 기록했다. 나는 그 열기를 직접 느꼈다”면서 ”남극 반도의 아델리 펭귄 서식지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곳의 새끼 펭귄들은 진흙투성이가 되어 서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온이 올라가면 눈과 얼음이 비와 진흙에 자리를 내주고, 새끼 펭귄들은 물이 차면 단열재를 잃는다”며 ”펭귄들은 기후 대혼란으로 인한 새로운 현실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남극의 상황을 전했다. 여기서 ‘단열재를 잃는다’는 표현은 깃털에 방수 기능이 없는 새끼 펭귄이 오래도록 녹은 눈과 얼음, 비에 젖은 채로 있을 경우 저체온증을 겪을 위험성을 일컫는다.

또 랜팅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펭귄들의 사진을 추가로 게재했다. 그는 ”아델리 펭귄은 남극 대륙의 극한 추위 속에서 살기 때문에 ‘얼음 펭귄’이라고도 불린다”며 ”아델리 펭귄은 다른 펭귄 가족들보다 얼음과 눈 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세계가 극적으로 따뜻해짐에 따라 다른 환경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근 2주 동안 남극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한 랜팅은 ”만약 이 상황이 정상으로 간주된다면 우리는 아델리를 진흙 펭귄으로 생각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 겨울 남극은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10일 남극 대륙 북단 시모어섬의 마림비오 연구기지에서 관측된 현지 기온은 20.75도였다. 이에 따라 남극을 서식지로 삼는 생물들은 개체수 급감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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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남극 #펭귄 #내셔널지오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