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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후, 봉지라면 시장에 일어난 지각변동

채끝살 넣은 짜파구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여러 곳이 ‘기생충 코인‘에 탑승해 의도치 않은 홍보 효과를 누렸다. 이 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건 단연 짜장 라면인 ‘짜파게티‘와 봉지라면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였다.

영화 속 연교(조여정)는 가정부 충숙(장혜진)에게 ”짜파구리 아느냐. 짜파구리에 소고기 채끝살 넣어서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하고, 충숙이 만들어 준 짜파구리를 먹는다.

ⓒ뉴스1

‘짜파구리‘에 들어가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모두 농심 제품이다. 그리고 농심은 ‘기생충 코인’ 탑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 발표 직후였던 11일부터 13일 동안 너구리 판매량은 126.4% 증가했고, 짜파게티 판매량은 41.2% 늘었다.

앞서 한국 라면 시장은 농심의 ‘신라면‘이 판매량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오뚜기 ‘진라면‘과 ‘짜파게티‘가 거의 비슷한 수치로 2등 다툼을 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의 영예를 안게 된 직후 짜파게티는 판매량이 늘며 진라면을 크게 제쳤다.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신라면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오스카 범프’를 받게 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힘입어 농심의 주가도 뛰었다. 아카데미 상 발표 직전 23만2500원이던 농심의 주가는 17일 26만원으로 올랐다.

농심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16일 농심 유튜브 공식 채널에 11개국 언어로 제작된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이 올라왔고, 영국 극장에서 ‘짜파구리’ 샘플링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농심은 한국에서 ‘짜파구리’ 단일 제품을 따로 출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단일 제품이 출시될 경우 상대적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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