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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품인 줄로만 알아던 렘브란트의 작품이 진품으로 확인된 사연

400년 만에 제대로 빛을 보게 됐다.

  • 허완
  • 입력 2020.02.18 11:41
  • 수정 2020.02.18 11:42
알렌타운미술관이 제공한 작품 복원 전(왼쪽) 사진과 복원 후(오른쪽) 사진.
알렌타운미술관이 제공한 작품 복원 전(왼쪽) 사진과 복원 후(오른쪽) 사진. ⓒAllentown Art Museum via Associated Press

알렌타운, 펜실베이니아주 (AP) -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작업실에서 일했던 이름 없는 예술가의 작품으로 오랫동안 여겨졌던 400년 가까이 된 작품이 현대 기술과 전문가들의 작업 덕분에 렘브란트 본인의 작품이라는 판정을 받게됐다.

지난 수십년 동안 알렌타운미술관은 오크 패널에 그려진 유화 작품 ‘젊은 여성의 초상‘을 전시하면서 작가의 이름을 ‘렘브란트 작업실’로 표기해왔다. 2년 전, 이 작품은 보존 및 세척 작업을 위해 뉴욕대학교로 보내졌다.

그곳의 보존 전문가들은 덧칠 자국과 수백년 동안 쌓인 어둡고 두꺼운 유약(광택제)을 제거하기 시작했고, 곧 이 작품이 렘브란트의 오리지널 작품이라고 의심하게 됐다. 그 밑에 있던 섬세한 화법이 드러나면서다.

알렌타운미술관의 전시책임자 일레인 마할렉스는 ”이 작품에는 무척 많은 유약이 쌓여있어서 원래의 화법이나 색상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보존 전문가들은 이것이 예술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존경받는 화가 중 하나인 렘브란트의 작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X레이와 적외선 현미경, 전자 현미경 등 다양한 도구를 동원했다.

‘젊은 여성의 초상’을 복원한 뉴욕대 미술연구소의 보존 전문가 샨 쾅은 과학적 분석 결과 ”렘브란트의 다른 작품들에서 일관되게 발견되는 화법과 그 화법의 선명함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2년에 걸친 복원 작업이 완료된 후 이 1632년 작품을 분석한 외부 전문가들 역시 이것이 렘브란트의 작품이라는 뉴욕대의 평가에 동의했다.

마할렉스는 ”우리는 무척 신나고 흥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작품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선명함을 갖게 됐다. 관객들은 작가가 애초 의도했을 법한 것들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1961년 이 그림이 미술관에 기증됐을 때는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10여년쯤 뒤, 전문가들은 렘브란트의 제자 중 한 사람이 그린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이런 일이 그다지 이례적인 건 아니다. 마할렉스에 따르면, 지난 수백년 동안 최소 265개에서 최대 688개의 작품에 대해 원작자 판정이 내려졌다.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의 가격을 산정하지 않았으며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렘브란트의 진품으로 확인된 작품은 수천만달러를 호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미술관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이 작품은 6월7일부터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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