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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가 12조원 규모의 '기후변화 펀드'를 조성한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 중 하나다.

  • 허완
  • 입력 2020.02.18 10:57
(자료사진)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가 담긴 '기후 서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년 9월19일.
(자료사진)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가 담긴 '기후 서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년 9월19일. ⓒASSOCIATED PRESS

아마존 창업자이자 CEO,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인 제프 베조스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베조스는 17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기후변화는 지구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베조스 지구 펀드(Bezos Earth Fund)’라는 이름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여름부터 보조금 지급이 시작될 이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과 활동가들, 시민단체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재단의 형태 등 그밖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선재단을 설립하는 방식이 될 지, 아니면 또다른 단체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될 지에 대해서는 아마존 측도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계획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새로운 펀드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가 아니라 기부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사진) 독일 라인베르크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2018년 11월14일.
(자료사진) 독일 라인베르크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2018년 11월14일. ⓒASSOCIATED PRESS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아마존 웹서비스; AWS)을 위한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전 세계에서 물품을 유통하고 배송하는 과정에서도 막대한 탄소가 배출된다.

지난해 9월 아마존이 처음으로 공개한 탄소발자국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8년 한 해동안 444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비영리단체 ‘탄소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의 북아메리카 지부장 브루노 산드라는 당시 뉴욕타임스(NYT)에 ”전 세계 최대 (탄소)배출자 150위 또는 200위권에 해당할” 규모라고 설명한 바 있다.

베조스는 아마존의 탄소발자국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204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2021년부터 배송트럭 일부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규모를 10만대로 늘리겠다고도 약속했다.

(자료사진) '기후파업'에 참여한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 측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19년 9월20일.
(자료사진) '기후파업'에 참여한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 측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19년 9월20일. ⓒLindsey Wasson / Reuters
(자료사진) 연례 주주총회장 앞에서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 측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19년 5월22일.
(자료사진) 연례 주주총회장 앞에서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 측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19년 5월22일. ⓒASSOCIATED PRESS

 

그동안 아마존 직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해왔다. 여러 건의 시위와 부분파업을 주도했던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은 성명을 내고 베조스의 펀드 출범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중단,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기관 및 정책에 대한 후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기존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에너지 기업들도 다른 기업들과 똑같은 기술(클라우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화석연료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의 일간 집계에 따르면, 베조스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156억달러(약 18조5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총 자산은 1300억달러(약 154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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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후변화 #아마존 #제프 베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