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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감염자 99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크루즈선 감염자는 454명으로 늘었다.

ⓒIssei Kato / Reuters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 정박 크루즈선에서 새로 99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7일 오후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탑승자 504명을 검사한 결과 99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크루즈선 감염자는 모두 454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이외 지역에선 최대 규모 감염이다. 감염이 확인된 사람 중 19명은 중증이며,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도 있다.

지난 3일 이 배가 요코하마항에 들어왔을 때 탑승자는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 등 모두 3711명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탑승자 감염 비율을 계산하면 현재까지만 해도 무려 12.2%다. 17일까지 검사 결과가 나온 이는 1723명이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17일엔 크루즈선 검역 관련 업무를 한 50대 후생노동성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세계 각국은 자국 탑승자 구하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미국 정부는 이 크루즈선에 탄 미국인 중 약 330명을 17일 아침 전세기 2대에 태워 귀국시켰다. 캐나다와 대만, 홍콩 당국도 전세기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인을 귀국시킬 방침이다. 미국인 14명은 탑승 전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미국 국무부는 이들을 전세기 내 격리된 장소에 태워서 귀국시켰다.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끊임없이 나오는 사태에 대해 세계적인 비판이 나온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일본이 공중보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교과서적인 예를 제시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CNN 등은 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킨 것은 일본의 검역 관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려했던 대로 크루즈선 자체가 ‘바이러스 배양 접시’처럼 변하면서 크루즈선의 폐쇄적 환경과 이후 갈팡질팡했던 일본 정부의 대응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크루즈선 안에는 사우나와 레스토랑 같은 공용시설이 한정된 공간에 밀집해 있고, 항해가 장시간이라 사람들이 공용시설을 다니며 접촉할 일이 많다.

유증상자와 밀접접촉자에 한정하지 말고 탑승자 전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일본 정부 안에서도 엇박자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최근에야 전원 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아직 탑승자 전원에 대한 조사는 완료되지 않았다. 감염되지 않은 이들은 19일 이후 배에서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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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