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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등한 블룸버그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막대한 선거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블룸버그는 서서히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02.17 18:16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유세를 하고 있다. 덴버, 콜로라도. 2020년 2월16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유세를 하고 있다. 덴버, 콜로라도. 2020년 2월16일. ⓒJASON CONNOLLY via Getty Images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미국 8대 자산가인 억만장자 블룸버그는 최근 지지율이 급등하며 단숨에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경선이 진보 진영과 중도 진영을 대표하는 ‘샌더스 대 블룸버그’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올 정도다.

″억만장자 후보가 이 선거에 얼마나 많은 돈을 기꺼이 쏟아붓더라도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꺾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흥분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입니다.” 초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15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서 말했다.

 

″그 후보가 ‘스탑 앤 프리스크(stop-and-frisk; 불심검문)’ 같은 인종차별적 정책을 추진하고, 지지하고, 시행함으로써 유색인종 시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든 후보라면 말입니다.” 블룸버그가 뉴욕시장 재직 당시 도입한 논쟁적인 정책을 지목하며 샌더스가 말했다.

″우리는 2015년 ‘최저임금 인상을 좋아하지도, 좋아한 적도 없다’고 말한 후보로는 도널드 트럼프를 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 부유층의 세금을 조금 올리자는 온건한 제안에도 반대하면서 의료보험과 사회보장 예산 삭감을 지지했던 후보로는 도널드 트럼프를 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샌더스는 주말 동안 이어진 유세에서도 블룸버그를 비판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제가 아는 민주주의는, ‘1명당 1표’입니다. 블룸버그처럼 수천만달러를 써가며 선거를 매수하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유세에서 샌더스가 말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네바다대학교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2020년 2월16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네바다대학교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2020년 2월16일. ⓒAlex Wong via Getty Images

 

‘중도 후보‘를 자임하는 블룸버그의 부상으로 가장 큰 위협을 받게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블룸버그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16일 방송된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블룸버그의 자산) 600억달러(약 70조원)로 매우 많은 선거광고를 내보낼 수 있겠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이력을 지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에 대해 나와야 할 얘기들이 많습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불평하는 건 아닙니다만, (언론이) 지난 6개월 동안 저에게 해왔던 것처럼 그에게도 초점을 맞춰야 할 겁니다. 스탑 앤 프리스크를 비롯해 흑인 커뮤니티와 연관된 이슈에 대한 그의 입장이라든지, 그가 오바마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라든지...” 

두 번째 경선이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3위를 기록하며 선전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도 같은 인터뷰에서 블룸버그를 향해”(선거광고라는) 방송 전파 뒤로 숨어서는 안 된다”며 ”(정책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 TV토론 무대에 오를 거라고 보는데요. 제가 방송 전파상에서 그를 이길 수는 없어도 토론 무대에서는 그를 이길 수 있습니다.” 클로버샤가 말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유세를 벌이고 있다. 롤리, 노스캐롤라이나. 2020년 2월13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유세를 벌이고 있다. 롤리, 노스캐롤라이나. 2020년 2월13일. ⓒASSOCIATED PRESS

 

‘애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일체의 후원금을 받지 않고 있는 블룸버그는 11월말에 출마를 선언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벌써 3억4400만달러(약 4070억원)를 선거광고비로 지출했다.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쓴 광고비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올해 대선까지는 아직 9개월이나 남았다.)

블룸버그는 후보 등록 시한을 넘긴 탓에 초기 경선이 치러지는 네 곳(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을 건너뛰었다. 대신 14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3월3일 ‘슈퍼 튜즈데이’부더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블룸버그 선거캠프의 대변인은 블룸버그가 뉴욕시장 재직 당시 부유층 세금을 인상했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되면 고소득층 세율과 자본소득세를 보다 공정한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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