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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 여대가 학생들의 생리 검사를 한다며 강제로 속옷을 벗게 했다

무려 68명이 당했다.

Menstruation period concept. Red drop from beads on pants on blue background
Menstruation period concept. Red drop from beads on pants on blue background ⓒKoldunova_Anna via Getty Images

인도의 한 여대에서 학생들이 생리 중인지를 검사하기 위해 68명의 속옷을 강제로 벗게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BBC는 11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부지시 시리 사하얀 여자대학(SSGI)의 여성 사감이 학생 68명을 교실에서 화장실로 끌고 가 강제로 속옷을 벗게 하고 생리 중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한 검사를 받게 했다고 16일 전했다. 이는 학생들의 폭로에 의해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는 부유하고 보수적인 힌두교 종교 단체의 분파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월요일 기숙사 관리인은 일부 학생들이 생리 중인 여성이 지켜야만 하는 규칙을 어기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 규칙은 생리 중인 여성이 성전과 부엌에 출입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생리 기간 동안 다른 학생들을 만질 수 없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인도에서는 생리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또 식사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며, 자신이 먹은 요리는 자신이 설거지해야 한다. 심지어 교실에서는 맨 끝 의자에 앉지 않으면 안된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미리 생리 기간을 기숙사에 알리도록 하는 규정이 있지만 지난 2개월 동안 아무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BBC에 말했다.

이후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아주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묘사하며 ”정신적 고문을 받아 트라우마가 남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13일에는 교내 항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학교 재단 측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경찰에 고소도 접수된 상태다.

사실 인도의 극단적 생리 혐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인도 대법원은 2018년 한 사원이 생리 중인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을 차별 행위라고 판결하며 인도 여성 인권의 새 역사를 열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며 대법원을 판결 재검토까지 몰아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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