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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비극 : 우한서 일가족 4명이 치료 못 받고 차례로 사망했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으로 이런 비극이 벌어져야 하느냐”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음에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차례로 사망한 사실이 전해졌다.

17일 차이신에 따르면, 후베이영화제작소 샹인샹(像音像)의 간부인 창카이(常凱)의 가족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날인 1월 24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창카이의 생전 모습 
창카이의 생전 모습  ⓒ신경보 캡처

아버지가 이튿날인 25일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병원으로 갔으나 가족은 이용할 수 있는 침대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창카이가 직접 아버지를 집에서 돌보았으나, 아버지는 결국 사흘 후 세상을 떠났다.

창카이의 어머니 역시 2월 2일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14일 새벽에는 창카이가 사망했다. 당일 오후에는 창카이의 여자 형제가 같은 병으로 사망했다. 현재 창카이의 아내도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있다.

창카이의 대학 동급생들은 창카이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들은 ”창카이 가족의 비극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란다”며 ”도대체 누구의 잘못으로 이런 비극이 벌어져야 하느냐”고 물었다.

17일 오전 0시(현지 시간)를 기준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1700명을 넘었으며 확진자도 7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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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