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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16일 18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2월 16일 18시 26분 KST

정부가 일본에 정박중인 크루즈선 탑승 국민의 국내 이송을 추진한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14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다.

ASSOCIATED PRESS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채 격리되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모습. 2020년 2월16일.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채 격리되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한국 국민들을 귀환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관계부처 장·차관들과 합동으로 브리핑을 열어 ”(일본 정부의 선박 격리조치가 순차적으로 해제되는) 2월19일 이전이라도 조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를 위해 우선 우리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일본 정부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귀국 여부와 관계없이 선내에 계신 우리 국민들께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상시 연락과 편의 제공 등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틀 전 외교부는 선박에 탑승한 한국인을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오늘 중수본 회의를 통해서 입장을 정하기 전까지는 아직 (선박 내 승객 이송 계획에 대한) 정부 방침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한 분이라도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하는 분이 있다면 그러한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입각해서 오늘 발표드린 내용을 말씀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귀국 희망자에 대한 조사는 요코하마주재 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인 승객들과 ”거의 매일처럼” 소통하는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국내 이송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히신 분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송 방안에 대해서는 ”당사자분들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의사 확인을 통해” 규모를 파악한 뒤 검토할 예정이라고 조 차관은 덧붙였다.

Kim Kyung Hoon / Reuters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태극기가 걸려있다. 2020년 2월13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한국인은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14명이다. 이들 중 아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

일본 정부는 격리 2주째가 되는 19일부터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을 하선시킬 계획이다. 

3700여명이 탑승한 이 대형 크루즈선은 2월3일부터 격리된 상태다. 배가 일본으로 향하기 전 홍콩에서 내린 탑승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의 일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해 승객들을 배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선상 격리’ 조치했다.

앞서 미국과 홍콩, 캐나다 정부도 각각 이 배에 탑승한 자국민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6일 기준 선박 내 확진자는 70명 늘어난 355명이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확진자가 집단 감염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