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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승점 감점' 징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PL은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02.16 16:47
  • 수정 2020.02.16 16:4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Phil Noble / Reuters

유럽축구연맹(UEFA)의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해 향후 2년간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맨체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디언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똑같은 혐의에 대해 UEFA와는 별도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EPL 사무국이 중징계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으며, 승점 감점 징계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EPL은 UEFA가 맨시티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이후인 지난 3월 같은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PL은 UEFA보다 2년 늦은 2013년에 자체 FFP 규정을 도입했다.

FFP는 구단들이 낼 수 있는 적자 규모를 제한해 보다 ‘공정한 경쟁‘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쉽게 말해 ‘버는 만큼만 쓰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아무리 부유한 구단주가 있더라도 적자를 감수하면서 이적료나 선수 연봉에 돈을 무한정 쏟아부을 수 없게 됐다. 

인디펜던트는 FFP 적용 대상이 되는 모든 구단들이 조작되지 않은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이 자료들이 UEFA에 제출된 정보와 마땅히 일치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EPL도 중징계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체적으로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시행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도 맨체스터시티의 규정 위반 혐의를 조사해왔다.
자체적으로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시행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도 맨체스터시티의 규정 위반 혐의를 조사해왔다. ⓒAndrew Yates / Reuters

 

UEFA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맨시티가 제출한 자료에서 스폰서십 수입을 과장하고, 이에 대한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중대한 규정 위반”을 이유로 전례없는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맨시티는 향후 두 시즌(2020/21 시즌, 2021/22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비롯해 UEFA가 주관하는 유럽 클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3000만유로(약 385억원)에 달하는 벌금도 부과됐다.

맨시티의 FFP 규정 위반 의혹은 2018년 11월 독일 슈피겔 보도로 촉발됐다.

슈피겔은 내부 이메일을 입수해 맨시티의 메인 스폰서 에티하드항공이 맨시티에 지불한 스폰서십 비용 6750만파운드(약 1040억원)의 대부분을 구단주인 아부다비의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이 냈다고 보도했다. FFP 규정에 따라 허용되는 적자폭(당시 4500만유로)에 맞추기 위해 편법으로 수입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2016년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은 2021년에 종료된다.
2016년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은 2021년에 종료된다. ⓒJason Cairnduff / Reuters

 

맨시티는 혐의를 부인하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만약 징계가 확정되면 맨시티는 UEFA가 부과한 벌금에 더해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따라오는 매출(중계권료 분배금, 상금 및 출전수당) 기회를 잃게 된다.

가디언은 그 규모가 2억파운드(약 309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맨시티가 2018/19시즌에 기록한 연매출 최고기록 5억3520만파운드(약 8260억원)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징계가 확정되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나 주요 선수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016년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이며, 스타급 선수일수록 월드컵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대회로 꼽히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맨시티가 리그 차원의 중징계를 받더라도 EPL에서 퇴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자체 FFP 규정을 시행하고 있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2~4부리그)는 최근 처벌 조항을 수정해 위반 사실이 확인된 팀을 4부리그로 강등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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