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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비판한 중국 교수가 돌연 행방불명됐다

우한 상황을 알려 오던 시민 2명도 실종됐다.

  • 라효진
  • 입력 2020.02.16 15:53
  • 수정 2020.02.16 15:55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대해 알렸으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우한 의사 리원량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대해 알렸으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우한 의사 리원량 ⓒASSOCIATED PRES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을 꾸준히 비판해 온 쉬장룬 칭화대 법학 교수가 돌연 자취를 감췄다.

가디언은 요 며칠 사이 쉬 교수와 지인들 사이 연락이 끊겼다고 15일(현지시각) 알렸다. 쉬 교수 지인들은 그가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를 비판한 글을 올린 후 그의 메신저 메시지와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 계정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현재 남아 있는 쉬 교수의 자취란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그것도 수년 전 쉬 교수의 기고글 몇 개만이 발견된다.

쉬 교수의 지인들은 가디언에 그가 구금당했다기보다 베이징 자택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도 쉬 교수에게 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쉬 교수가 특히 공산당의 통제와 검열을 지적하며 ”공개 토론의 모든 기회는 억제됐고, 사회의 경보 매커니즘도 무너졌다”고 적은 공개 비판글을 소개했다.

이전에도 시 주석과 공산당을 비판해 직무 정지와 교수직 박탈은 물론 출국 금지 처분까지 받은 쉬 교수는 해당 글을 통해 ”이로 인해 새로운 처벌을 받을 것을 너무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이것은 내가 쓰는 마지막 글일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쉬 교수가 자취를 감추기 직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상황을 알린 시민 2명도 실종됐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체를 찍은 의류판매원 팡빈과 현지 분위기를 계속 전해 오던 비디오 블로거 첸 치우시가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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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쉬장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