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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3번째 확진자가 "억울하다"며 밝힌 심경

지인인 6번 환자(56·남)와 함께 식사를 해 바이러스를 전파했던 3번 환자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외벽에 바이러스 극복 의지가 담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외벽에 바이러스 극복 의지가 담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3번째(54·남) 확진자가 2차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을 확인하고 12일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퇴원한다. 이 환자가 1월26일 확진판정을 받은 지 17일만이다. 명지병원은 이 날 오후 2시쯤 퇴원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다.

12일 명지병원에 따르면, 3번 환자는 지난해 폐렴을 앓아 어느 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그보다 훨씬 경미한 수준이라는 게 병원측 설명이다. 보건당국도 국내 확진자들 모두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어, 3번 환자의 상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3번 환자는 상태가 계속 경미한 수준이었다”며 ”오히려 이 환자가 지난해 앓았던 폐렴 때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4분의 1수준일 정도로 굉장히 미미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번 환자는 지인인 6번 환자(56·남)와 함께 식사를 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바 있다. 이후 6번 환자로부터 연쇄감염이 일어나면서 대중의 시각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3번 환자는 처음 입국했을 때 바이러스 감염 의심을 안했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며 ”당초 여행과정에서 무리를 하다보니 미열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 감염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3번 환자는 설 연휴(1월24~27일)를 앞두고 증상을 느끼면서 본인도 우한에서 왔으니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결국 스스로 검사를 해달라고 보건소에 신고를 한 것인데 (따가운 시선에 대해) 너무 억울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3번 환자는 중국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THE PLACE) 방문자로, 지난 1월20일 입국했다.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어 게이트 검역을 통과했고, 22일 열감과 오한 등을 느껴 해열제를 복용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6번 환자와 강남 일대 ‘한일관‘에서 식사를 했고 28번 환자가 진료를 받는 강남 ‘글로비 성형외과’에 두 차례 동행했다.

그러나 25일 모친 자택에서 기침과 가래가 발생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했고,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울러 3번 환자에 감염된 6번 환자로부터 부인(10번 환자), 아들(11번 환자)이 감염됐고, 6번 환자에게 서울 종로 명륜교회 지인인 21번 환자도 감염됐다. 11번 환자는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

한편 3번 환자 외 17번 환자(38·남)도 이날 명지병원에서 퇴원한다. 17번 환자는 마지막 바이러스 검사 확인만 남았으나 이 날 퇴원할 예정이란 게 병원측 설명이다.

17번 환자는 지난 1월20~22일 싱가포르 스코츠 로드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 내 산업용 가스 연구·분석 기업 세르보멕스가 주최한 행사를 다녀온 뒤 2월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함께 참석한 직장동료인 19번째 환자(36·남)도 같은 날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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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