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제인 폰다가 제67회 칸 영화제에서 입었던 드레스를 6년 만에 다시 옷장에서 꺼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착용했다. 이는 환경을 생각하는 그의 행동 중 하나다.
제인 폰다는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즈로 장식된 디자이너 엘리 사브의 빨간 드레스를 입었다. 이날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 시상에 나선 그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겼다.
그런데 제인 폰다가 착용한 드레스가 낯설지 않다. 그는 2014년 칸느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시사회에서 이 옷을 처음 입었다.
또 이날 제인 폰다가 왼팔에 걸쳤던 빨간 코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 ’금요일의 소방 훈련(Fire Drill Friday)’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포착된 코트다. 이 시위의 이름은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019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당신의 집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긴급히 행동에 나서길 바란다. 왜냐하면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했던 연설에서 따왔다.
이날 제인 폰다가 왼팔에 걸쳤던 빨간 코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 '금요일의 소방 훈련(Fire Drill Friday)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포착된 코트다.
단순히 제인 폰다가 알뜰해서 이 같은 선택을 한 건 아니다. 환경을 위한 결정이다. 언급했듯 그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금요일의 소방 훈련'에 지속적으로 참여했고, 11월에는 "새 옷 구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제인 폰다는 시위 당시 입었던 빨간 코트가 자신이 인생에서 산 마지막 코트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나는 소비주의가 우리를 지배하지 않았을 때 자랐다"면서 "그래서 내가 사람들에게 '왜 쇼핑을 할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쇼핑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의류 구입 중단 배경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