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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이 15년만에 밝힌 시집 '돼지들에게'의 실제 모델

오랫동안 논란이 된 '돼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뉴스1

최영미 시인(59)이 2005년 발표한 시집 ‘돼지들에게‘에 등장하는 ‘돼지’의 실제 모델이 ’2004년경 당시 문화예술계의 권력자였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최 시인은 11일 열린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04년께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을 만났다”며 ”그가 시 ‘돼지들에게’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최 시인은 구체적인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며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 자리를 차지한 인사”이자 ”승용차와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최 시인은 ”성희롱까지는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을 들었고 ”(나를) 불러내고서 뭔가 기대하는 듯한, 나한테 진주를 기대하는 듯한”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인사를 만난 이후 며칠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최 시인은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 마라’는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며 ”그 사람은 이런 시를 쓰도록 동기를 제공한 사람이고, 첫 문장을 쓰게 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영미 시인은 최근의 이상문학상 거부 사태에 대해 ”문단이 정말 깨기 힘든 곳인데, 여성 작가들이 용기를 내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세상이 조금은 변화하는구나, 약간은 발언하기 편하도록 균열을 냈구나, 내 인생이 허망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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