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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운동가 故 김복동 1주기 추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2월 29일까지 서울

‘빈들에 마른 풀 같다 해도 꽃으로 다시 피어날 거예요. 누군가 꽃이 진다고 말해도 난 다시 씨앗이 될 테니까요.’

People patcipate on a funeral service of Kim Bok-dong on February 01, 2019 in Seoul, South Korea. 
People patcipate on a funeral service of Kim Bok-dong on February 01, 2019 in Seoul, South Korea.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1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지난해 1월28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1926~2019) 할머니의 1주기를 추모하는 전시장 한쪽에 영화 <김복동> 헌정곡 ‘꽃’의 한 소절이 적혀있었다. 시민 안정희씨가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며 올해 초 제작한 캘리그라피 작품이다.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리는 고 김복동 할머니 1주기 추모전 ‘나비의 꿈’에서는 안씨의 작품을 비롯해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는 시민예술가 23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으로 이뤄진 23인의 시민 예술가들이 김복동 할머니를 떠올리며 준비한 캘리그라피와 회화, 사진, 설치물 등을 전시한다. 참여 작가는 강민하, 김숙인, 김유나, 김은규, 김지영, 김혜진, 김희정, 문정원, 문한결, 박혜란, 배주연, 서봉남, 서희정, 안정희, 오예나, 이혜진, 장수진, 장재희, 정명순, 정수민, 최진아, 홍성원, 황지영 등이다.

‘나비의 꿈’이라는 전시 제목은 “할매 나비가 날 테니 젊은 나비들도 날아달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발언에서 착안해 지어졌다.

11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고 김복동 할머니 1주기 추모전 ‘나비의 꿈’에 전시된 배주연씨의 작품 ‘김복동’
11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고 김복동 할머니 1주기 추모전 ‘나비의 꿈’에 전시된 배주연씨의 작품 ‘김복동’ ⓒ한겨레

작품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투쟁을 지켜본 시민 저마다의 바람이 담겼다.

이번 전시 포스터로도 쓰인 그림 ‘소녀, 나비와 날다’를 그린 이혜진(52)씨는 “‘평화의 소녀상’ 구석구석에 담긴 의미가 많다. 바닥에 있는 할머니 그림자부터 손에 들고 있는 새까지. 할머니들의 작은 꿈이 점점 퍼져서 여러 사람들이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 의미들을 그림으로 펼쳐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 참여한 시민예술가들은 마포구와 마포 문화재단이 주관한 생활예술 활성화 합동 전시 ‘2019 마포 꿈의 전시’에 함께 참여한 이들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되새기는 예술 활동을 해보기로 마음을 모았다. 서울문화재단 아트기부투게더 ‘소소한 기부’를 통해 시민들의 기부금을 모아 전시를 추진했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의 장소 후원을 받았다.

11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고 김복동 할머니 1주기 추모전 ‘나비의 꿈’에 전시된 이혜진씨의 작품 ’소녀, 나비와 날다'
11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고 김복동 할머니 1주기 추모전 ‘나비의 꿈’에 전시된 이혜진씨의 작품 ’소녀, 나비와 날다' ⓒ한겨레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세훈씨는 “지난해 합동 전시 당시 여러 시민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주제로 한 작품을 들고 나왔다”며 “마침 김복동 할머니의 1주기도 다가오던 때라 이분들과 함께 추모전을 기획하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한 이번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진행되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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