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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변동 : 블룸버그가 바이든의 지지율을 빼앗아 올 준비를 하고 있다

중도 지지층이 바이든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20.02.11 15:21
Democratic 2020 U.S.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Vice President Joe Biden speaks with a volunteer at a campaign office in Salem, New Hampshire, U.S., February 10, 2020. REUTERS/Carlos Barria
Democratic 2020 U.S.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Vice President Joe Biden speaks with a volunteer at a campaign office in Salem, New Hampshire, U.S., February 10, 2020. REUTERS/Carlos Barria ⓒCarlos Barria / Reuters

2020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민주당 후보를 뽑는 경선 레이스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초기 대세론을 이어왔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각)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2월6일~10일, 전국 1116명)에 따르면, 바이든은 민주당 등록 유권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17%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일주일 전 실시된 같은 조사 때보다 5%p나 떨어진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바이든이 4위로 밀려나며 예상보다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아이오와 코커스(3일) 직후 실시됐다. 로이터는 바이든이 지난해 4월 출마를 선언한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로이터/입소스 조사 기준)을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민주당 경선이었던 아이오와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과 근소한 격차로 2위에 올랐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이번 조사에서 2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11%, 부티지지는 8%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샌더스와 워렌으로 대표되는 ‘진보 블록‘에 맞서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을 대표할 적임자로 여겨졌던 바이든은 트럼프를 상대로 가장 ‘당선 가능성(electability)’이 높은 후보로 스스로를 어필해왔다.

그러나 비(非)공화당 유권자들은 바이든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New York City Mayor Michael Bloomberg speaks at a campaign event Wednesday, Feb. 5, 2020, in Providence, R.I. (AP Photo/David Goldman)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New York City Mayor Michael Bloomberg speaks at a campaign event Wednesday, Feb. 5, 2020, in Providence, R.I. (AP Photo/David Goldman) ⓒASSOCIATED PRESS

 

너무 늦게 경선에 뛰어는 탓에 아직 한 번도 TV토론에 참석하지 못했고, 초기 경선에도 불참하는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에서 6%p 급등한 15%로 3위에 올랐다. 바이든에서 이탈한 중도 지지층 중 상당수가 블룸버그로 ‘환승’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경선후보들이 ‘너무 진보적‘이라고 말하는 블룸버그는 애초 ‘바이든이 있으니까’ 출마를 포기했다가 ‘바이든이 흔들리니까’ 끝내 출마를 결심한 인물이다. 그는 개인 자금을 동원해 압도적인 물량의 선거광고를 쏟아내면서 TV토론이나 초기 경선 대신 외곽에서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블룸버그는 다음달 3일 14개주에서 일제히 경선이 치러지는 이른바 ‘슈퍼 튜즈데이’부터 경선에 참여한다. 다음주에 열릴 TV토론에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New York City Mayor Michael Bloomberg speaks at a campaign rally at the National Constitution Center in Philadelphia on Tuesday, Feb. 4, 2020. (Tom Gralish/The Philadelphia Inquirer via AP)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New York City Mayor Michael Bloomberg speaks at a campaign rally at the National Constitution Center in Philadelphia on Tuesday, Feb. 4, 2020. (Tom Gralish/The Philadelphia Inquirer via AP) ⓒASSOCIATED PRESS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발표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을 근소하게 추격하며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2월5일~9일, 전국 1519명)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및 민주당 지지성향 응답자에게 물은 결과 블룸버그의 지지율은 15%로 바이든(17%)을 2%p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샌더스는 25%를 기록해 이 조사에서 바이든을 꺾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기 전인 1월말 실시된 같은 조사 때보다 무려 9%p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블룸버그는 지지율을 7%p나 끌어올렸다.

퀴니피액대 여론 분석가 팀 말로이는 블룸버그가 ”(초기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에 발을 담그지 않고도 불현듯 경선판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이 아이오와를 4위로 마감한 게 그의 최대 장점인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인식에 분명 상처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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