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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판사님과 제 뇌를 바꾸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후진술에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10일 고유정의 마지막 재판이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렸다. 고유정은 이날도 자신이 받고 있는 두 가지 혐의(전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은닉한 혐의,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부인하거나 변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판사님과 저의 뇌를 바꾸고 싶을 만큼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남편 살해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다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와 관련해 유족과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전 남편 강모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해 우발적으로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주장을 다시 펼쳤다. 최후진술을 위해 피고인석에 선 고유정은 ”이 저주스러운 몸뚱아리(몸뚱이)가 뭐라고. 차라리 (전남편 살해 때) 다 내어줘 버렸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극구 부인하다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제 목숨과 제 아이를 걸고 아닌건 아니다”라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고유정은 재판부가 ”수차례 유산과 피해자(의붓아들)만 아끼는 현 남편을 향한 적개심에 살해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고 묻자 ”전혀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재판부가 재차  ”의붓아들을 살해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지만 고유정은 ”정말 그건 아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공소장 내용은 다 억지다”라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왜 의붓아들 사망 후에 침대 매트 등 현장을 정리했는지에 대해 묻자 고유정은 ”현 남편과 상의 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붓아들 사망 당시 남편이 (장례식에서 돌아오면) 기절초풍하겠다 싶어서 이불을 치웠다”며 “매트리스를 버리자고 한 건 남편”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의 추궁이 이어지자 “판사님과 저의 뇌를 바꾸고 싶을 만큼 답답하다”고 답했다. 

고유정 변호인도 ”어린아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계획적으로 아빠를 죽이려 했다는 것은 오히려 우발적 범행이라는 피고인의 주장이 진실이라는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뒷받침한다”며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검찰의 상상력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불행한 결과에서 거꾸로 억지로 추측하다 보니 모순된 범행동기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심 선고공판은 2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제주지검은 지난 1월 20일 고유정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사형을 선고하며 ”피고인 고유정은 아들 앞에서 아빠(전남편)를, 아빠(현남편) 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며 ”두 사건 모두 극단적 인명경시태도에서 기인한 살인으로 전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고유정 사건 1심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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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고유정 #최후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