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 4개를 손에 쥔 봉준호 감독이 늘 화제가 된 수상소감에 대한 칭찬에 반응했다.
봉 감독은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보다 말씀을 더 잘 하신다는 말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언급에 ”입만 살았다는 이야기인가 섬찟하다”며 특유의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상식 시즌이라 줄곧 전화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송강호나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등 스피치를 할 일이 많이 있었다”며 ”저희 팀 분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한 종이를 꺼내 읽고 그런 적은 없었다. 즉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팀에는 통역이 있지 않나”라며 ”시상식에서 호명된 후 소감 첫 라인을 생각해서 무대 위로 올라간다. 그 한 마디를 내뱉고 통역이 진행되는 동안 다음 소감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그 템포를 타면 (소감을) 차근차근 전개시켜 나갈 수 있다”며 ”통역자와 함께 스피치를 하는 저희 팀만의 특권”이라며 통역자를 추어올리기도 했다.
이날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관왕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