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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자유한국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며 한 말

당의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 강병진
  • 입력 2020.02.09 13:14
  • 수정 2020.02.09 13:15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지난 25년간 할 만큼 했다. 이제 그만 놓아주십시오”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에는 내 정치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출마”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승부의 순간, 단 한 번도 머뭇거리거나 비겁하게 회피하지 않았다”며 ”당 해체를 막기 위해 절망적이었던 탄핵 대선에도 당의 요구에 따라 경남지사를 중도 사퇴하고 출마해서 당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당을 지켜온 사람은 효수(梟首, 죄인의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달아 놓는 형벌)하겠다고 모욕하고 정치 입문 1년밖에 되지 않고 당에 아무런 공헌한 바도 없는 사람은 꽃가마 태워 모시면서 나는 들러리나 서라고 요구한다”며 ”탄핵 때 탄핵 찬성하고 당을 뛰쳐나간 사람을 당근을 주면서 다시 불러 들이는 일이 화제가 되는 정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정치적 정의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나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 전 대표는 당의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요즘 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조강지처 버리고 새엄마 데리고 와서 집을 지킨 전처 자식들은 홀대하고, 집에 불 지르고 도망 나갔던 자식들 도로 불러들이는 데만 몰두하고 있는 꼴”이라며 ”종손이 우선이고 어려울 때 집을 지킨 자식들이 우선이다. 통합을 하더라도 그 정도 의리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과거 새누리당에서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중진들에 험지 출마를 강요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손바닥 위 공깃돌도 아니고 들러리도 아니다. 나는 홍준표”라며 고향 출마 의지를 재차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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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2020 총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