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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 '마블 사용권' 협의 없이 테마파크 추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한근 강릉시장이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마블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강원도 강릉시가 정작 마블의 저작권을 가진 업체와는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강릉 시장은 돌연 ”신종 코로나가 엄중하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블 익스피리언스(TMX)의 한국 독점사업권을 갖고 있다는 킹베어필름은 ”강릉시와 어떠한 형태의 협의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한근 강릉시장.
김한근 강릉시장. ⓒ뉴스1

킹베어필름 측은 ”마블 슈퍼 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 사용권을 가진 히어로 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MOU)을 할 계획이라는 강릉시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강릉시가 사전에 어떤 협의조차 하지 않고 발표하는 바람에 당황스럽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5월, 김한근 강릉시장은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LA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히어로 시티, 국내 금융사 등 5개 곳이 참여하는 슈퍼 히어로 파크 조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며 ”마블 슈퍼 파크 사용권과 TMX 사용권을 가진 히어로 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킹베어필름의 주장대로라면 강릉시는 사전에 지적재산권 관련 협의 없이 ‘마블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공표한 것이 된다. 이 가운데 강릉시는 지난해 9월 사업을 추진할 균형 발전과까지 신설했다.

강릉시는 당시 기자회견 이틀 뒤 미국 히어로벤처스 본사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시는 히어로벤처스에 사과 공문을 보내기도 했으나, 이 사실은 언론 등에 알려지지 않고 숨겨졌다.

이날 김 시장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김 시장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하는 모습이었으며, 사전에 ”질문도 한 개만 받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시장은 ”작년 5월에 기자회견을 할 때 협의하고 있다는 표현을 써서 진행 중임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한 뒤, 갑자기 ”지금은 무엇보다 신종코로나 상황이 시급한 만큼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한편 테마파크 추진 시행사로 알려진 히어로 시티 측은 킹베어필름이 사업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히어로 시티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킹베어필름은 아무 권한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라며 ”지금까지 준비하던 부분은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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