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신종 코로나 최초 경고했다가 체포됐던 中 의사가 죽기 전 남긴 말

리원량은 ″회복하고 나서 다시 (의료) 일선으로 가고 싶다”고 했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Twitte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가 당국으로부터 처벌을 받고 결국 이 병에 걸려 사망한 중국 의사 리원량(34)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다.

‘비운의 영웅’ ‘내부 고발자’로 불리고 있는 리원량은 7일 새벽 숨지기 8일 전인 지난달 30일 중국 매체 차이신과 원격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시기는 리원량이 치료를 위해 격리 병동에서 입원해 있던 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인터뷰에서 리원량은 의대 동창생들에게 ‘7명 사스 환자 발생’ 소식을 알린 이유에 대해 ”임상 업무에 임하는 동창들이 자기 보호에 주의해달라고 알리려던 것”이라며 ”사스 바이러스와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질병이 확산해 유행하기 시작하면 폭발적으로 퍼질 것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ASSOCIATED PRESS

1월 8일을 전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받게 된 리원량은 ”내가 부주의해 보호 장구를 쓰지 않았다. 그 결과 환자가 첫날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나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병세가 약화해 현재는 매일 항바이러스제,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리원량은 자신이 ‘내부 고발자’라고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 ”단지 정보를 알았고, 동창들에게 주의를 환기한 것뿐”이라며 ”그때는 그리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안까지 나를 찾을 줄은 몰랐다”는 리원량은 ”억울한 누명을 벗는 것은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정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사회에서는 한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복하고 나서 다시 (의료) 일선으로 가고 싶다”던 리원량은 8일 뒤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원량은 결혼해 어린 자녀 1명을 두고 있으며 아내가 둘째를 임신 중이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내부고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