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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가 100% 끝났는데도 누가 이겼는지 불분명하다

부티지지와 샌더스 중 누가 이겼든 잔뜩 김이 빠진 결과.

  • 허완
  • 입력 2020.02.07 15:12
  • 수정 2020.02.07 15:14
Pete Buttigieg,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South Bend, Indiana mayor attends the NH Youth Climate and Clean Energy Town Hall in Concord, New Hampshire, U.S., February 5, 2020. REUTERS/Eric Thayer
Pete Buttigieg,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South Bend, Indiana mayor attends the NH Youth Climate and Clean Energy Town Hall in Concord, New Hampshire, U.S., February 5, 2020. REUTERS/Eric Thayer ⓒERIC THAYER / Reuters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첫 번째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집계 시스템 오류로 개표가 지연된 끝에 최종 결과가 나왔지만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사실상 동률을 이룬 것. 

6일(현지시각) 개표가 100% 마무리된 결과, 부티지지는 주 대의원 확보비율(SDEs; State Delegate Equivalent)에서 26.2%를 기록해 26.1%를 얻은 샌더스를 0.1%p차로 제쳤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가 18.0%로 3위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8%로 4위를 차지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은 12.3%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앞서 개표 97% 완료 기준으로 발표된 것과 유사하다. 

각 후보자들이 기록한 SDE는 전국 전당대회에서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41명의 대의원 중 어느 후보가 몇 명을 가져갈 것인지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 2차 투표 득표수와 선거구별 대의원수, 총 투요인원 등을 종합해 산출되므로 후보자별 단순 득표수(일반투표, popular vote)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Democratic U.S. presidential candidate Senator Bernie Sanders speaks at a news conference in Manchester, New Hampshire, U.S., February 6, 2020. REUTERS/Mike Segar
Democratic U.S. presidential candidate Senator Bernie Sanders speaks at a news conference in Manchester, New Hampshire, U.S., February 6, 2020. REUTERS/Mike Segar ⓒMike Segar / Reuters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이번 경선을 앞두고 모바일 앱 기반 득표 집계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그러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기술적 오류로 집계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고, 애초 한 시간이면 나올 예정이었던 개표 결과는 몇 번의 중간 발표를 거쳐 사흘이나 지난 이날에서야 발표됐다.

그마저도 투표 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분석 결과 100곳 넘는 선거구에서 제출된 집계 결과가 내부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투표 데이터가 누락되어 있거나 코커스 규정과 일치하지 않는 결과들이 속출했다는 것.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에는 샌더스가 승리를 선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음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 기자회견을 연 샌더스는 일반투표 결과를 언급하며 “6000표차는 꽤 결정적인 것”이라며 ”우리에게 매우 강력한 승리를 선사한” 아이오와주 당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샌더스는 결국 자신과 부티지지가 똑같은 수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부티지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코커스 당일 저녁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톰 페레즈 위원장은 ”결과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아이오와주 민주당에 즉시 재확인(recanvass)을 시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수작업으로 처음부터 개표를 다시 하는 재검표(recount)와는 달리, 재확인 작업은 합산 및 집계 단계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재차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부티지지나 샌더스 중 누가 이겼다 하더라도 애초 기대됐던 모멘텀 확보는 어렵게 됐다. 누가 이겼는지보다 경선에서 불거진 오류와 혼란, 정확성에 대한 의문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일찌감치 아이오와주를 떠나 다음 경선지(2월11일)인 뉴햄프셔로 이동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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