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교안 대표에게 ‘종로 출마가 아니면 불출마하라’는 뜻을 전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내부 회의를 통해 황 대표에겐 종로에 나가거나 총선에 불출마하는 두 개의 선택지밖에 없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그 외 다른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당초 오늘(7일) 예정됐던 회의를 전날 밤 갑작스럽게 다음 주 월요일(10일)로 연기했다. 황 대표에게 거취를 결정할 시간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 측에선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황 대표 측근 인사는 “공관위가 계획된 공천 심사에 집중하지 않고 왜 황 대표를 흔드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중앙일보에 불쾌함을 표했다. 또 다른 황 대표 측 인사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9일까지 진행된다. 당 인사들의 운명을 가르는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 대표된 도리로 거취 표명을 안 한 건데,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공관위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와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과의 신경전이 불꽃 튀는 상황이다.
이 부위원장은 전날(6일)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으면 보수가 일어설 기회가 막힌다’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여기에 대해 황 대표는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관위에서 모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황 대표는 ”통합을 위해서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달 넘게 출마 지역을 정하지 못하면서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관위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아든 황 대표는 ”반드시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