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혈액암으로 하늘나라 간 7살 딸을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순간 (영상)

"엄마!" 나연이가 달려왔다.

네 아이의 엄마인 장지성씨는 3년 전인 2017년 가을, 딸 나연이를 떠나보냈다. 네 자녀 가운데 셋째였던 일곱살 나연이는 감기인 줄 알고 찾아간 병원에서 혈액암 판정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나라로 떠났다. 자녀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장씨는 아이 뼈 일부를 캡슐에 담아 목걸이처럼 걸고 다닌다. ”영원히 잊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꿈에서 나연이를 만난 남편이 너무나 부러웠다는 장씨는 MBC의 도움으로 얼마 전 ‘가상현실의 나연이‘를 만날 수 있었다. 6일 방송된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따뜻한 기억 속 순간을 다시 불러오는 프로젝트다.

MBC는 장씨가 나연이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몇달을 노력했고 결국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제작진, 기술 엔지니어, 촬영팀, 스태프 등이 한 자리에 모였고 장씨가 스튜디오에 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울려 퍼진 ”엄마”라는 소리.

ⓒMBC

장씨는 물론이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장씨는 가상현실 체험 후 ”사실 우리 나연이랑은 많이 다른 느낌”이라면서도 ”멀리 뛰어가는데 얼핏얼핏 보이는 모습이라든가, 누울 때라든가 느낌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저희가 좀 도움이 됐을까요?”라는 제작진의 말에 ”그렇다”며 나연이가 살아있다면 지금은 10살이 됐을 텐데, ‘가상현실 속 나연이’는 여전히 7살인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방송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