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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출입기자단이 추미애 장관과의 오찬을 거절했다

법원·서울고검·대검·대법원 기자단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법무부 대변인실(의정관) 개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2.6/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법무부 대변인실(의정관) 개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2.6/뉴스1 ⓒ뉴스1

법조 출입기자단이 추미애 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자는 법무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법무부는 전날(5일) ‘서울고검 내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 개소식’ 취재를 기자단에 요청하면서, 개소식 이후 추미애 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자고 법조 출입기자단 간사 4명에게 제안했다.

법조 출입기자단에는 법원, 서울고검, 대검, 대법원 등 4개의 기자단이 있다. 법무부는 이들 기자단 가운데 반장격인 간사에게만 오찬 제안을 한 셈이다.

법조 출입기자단 간사들은 각 기자단 모임을 가진 뒤 추 장관과의 오찬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대법원 기자단 간사인 김건훈 MBN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형식상 부적절해 정중히 거절했다”며 ”친구 사이라도 갑자기 점심 하자면 약속이 있을 경우 거절하는 통상적인 수준으로 이해해달라. 저희는 형식에 치우친 사람이 아니다. 이날 대법원 판사 인사와 대법원 선고 날이라 여유롭게 식사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또 ”하루 전에 기자단 간사들에게만 제안한 오찬에 참석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조 기자단이 문제삼은 건 오찬 제안 방식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무부가 세운 공소장 비공개 원칙에 대해 기자단에서 적용일과 근거 등을 답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무부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아 기자단 내부에서 불만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대법원 기자단 회의에선 “기자들 질의에 답변은 안 하면서 내일 개소식 일정 공지는 너무 일방적이다. 이번에 강경하게 의견을 전달할 필요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법조 기자는 “추미애 장관 오찬을 거절한 건 사실 항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한마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부장검사만 하더라도 오찬 하자고 했으면 출입기자단이 이렇게 거절했겠느냐”라고 미디어오늘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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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언론 #추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