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원로 배우 커크 더글라스가 별세했다고 허프포스트 미국판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고인의 아들인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친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영화의 황금기를 경험하고 인생의 황금기까지 보낸 배우이자 정의와 자신이 믿었던 대의에 헌신해 모두가 우러러볼 기준을 세운 박애주의자”라고 추모했다.

1916년생인 커크 더글라스는 1946년 영화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는 1949년 영화 ‘챔피언‘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후 ‘열정의 랩소디‘, ‘해저 2만리’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약 70년 동안 9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더글라스는 1991년 미국영화연구소(AFI), 1999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각각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또 1950년대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 때 공산주의 연루 의혹으로 할리우드에서 배척받았던 영화인들을 일터로 복귀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세계 분쟁 지역에 학교 등을 세우는 등의 자선 활동도 활발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