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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이 김용민을 MC로 발탁하자 시청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호평받던 여성 MC 3인은 교체됐다.

시사평론가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용민 ⓒ뉴스1

KBS 2TV 시사 프로그램인 ‘거리의 만찬’ 새 시즌 MC로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발탁되자 시청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인 박미선, 양희은, 이지혜 등 여성 MC들이 약자의 시선에서 시사 이슈를 풀어내 호평 받던 프로그램의 새 얼굴로 성적 폭언을 일삼은 인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KBS는 5일 ‘거리의 만찬’ 시즌2 MC로 김용민과 배우 신현준을 낙점했다고 알렸다.

앞서 ‘거리의 만찬‘은 ‘더 이상 시사는 아저씨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기획의도 아래 여성 MC 3인이 사회에 만연한 여성 차별부터 성소수자, 낙태 이슈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했다. 한국 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가운데 성평등 부문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새 시즌부터 MC진이 바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전개되고 있다. 여성 MC들이 잘 꾸려오던 프로그램 진행자의 성별을 갑작스레 남성으로 통일한 것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MC 교체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김용민의 발탁이다. 그는 과거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 죽이자”고 폭언하는가 하면, 저출산 문제에 대해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는 취지의 언급을 했었다. 이 사실은 그가 2012년 총선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수면 위로 올라와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2019년 5월에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버닝선대인’이라는 이름의 새 코너 영상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실제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성폭력·마약·불법촬영이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상황에서 이를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비판 여론에 직면한 KBS 측은 한겨레에 “시청자 청원에 올라온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오는 12일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자세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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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방송 #KBS #김용민 #거리의 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