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2월 05일 14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2월 05일 14시 14분 KST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의 국정연설문을 찢어버렸다 (영상)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다.

″갓 블레스 유. 갓 블레스 아메리카.”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마무리하던 바로 그 때, (올해도 어김없이) 흰 옷을 입고 의장석에 자리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앞에 놓여있던 종이 뭉치를 북북 찢었다. 몇 번에 걸쳐, 차례차례. 

그것은 트럼프의 연설문 사본이었다.

HuffPost/AP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이날 연설을 중계하던 방송사와 신문사들은 물론, 그 누구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방청석을 향해 찢긴 연설문을 흔들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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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er of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Nancy Pelosi rips a copy of US President Donald Trumps speech after he delivered the State of the Union address at the US Capitol in Washington, DC, on February 4, 2020. (Photo by MANDEL NGAN / AFP) (Photo by MANDEL NGAN/AFP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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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Vice President Mike Pence claps as Speaker of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Nancy Pelosi appears to rip a copy of US President Donald Trumps speech after he delivers the State of the Union address at the US Capitol in Washington, DC, on February 4, 2020. (Photo by MANDEL NGAN / AFP) (Photo by MANDEL NGAN/AFP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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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Vice President Mike Pence claps as Speaker of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Nancy Pelosi appears to rip a copy of US President Donald Trumps speech after he delivers the State of the Union address at the US Capitol in Washington, DC, on February 4, 2020. (Photo by MANDEL NGAN / AFP) (Photo by MANDEL NGAN/AFP via Getty Images)

 

연설이 모두 종료된 후, 기자들은 펠로시 의장에게 달려들었다. ‘연설문을 찢으신 이유가 뭡니까?’

″다른 대안을 감안하면 이게 (그나마) 정중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펠로시 의장이 답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연설문 사본을) 갈기갈기 찢었습니다. 한 페이지에라도 진실이 담겨있는지 찾아보려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날 연설 시작부터 펠로시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면서 펠로시 의장이 건넨 악수를 외면했다. 그가 고의적으로 악수를 피했는지, 아니면 펠로시 의장이 내민 손을 미처 보지 못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장면은 생생하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OLIVIER DOULIERY via Getty Images
(COMBO) This combination of pictures created on February 04, 2020 shows Speaker of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Nancy Pelosi extending a hand to US president Donald Trump ahead of the State of the Union address at the US Capitol in Washington, DC, on February 4, 2020; and Speaker of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Nancy Pelosi extends a hand to US president Donald Trump ahead of the State of the Union address at the US Capitol in Washington, DC, on February 4, 2020. (Photos by Olivier DOULIERY / AFP) (Photo by OLIVIER DOULIERY/AFP via Getty Images)

 

잠시 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등의 의례적인 표현들을 모두 뺀 체 그저 ”미국 대통령”이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하원의장은 이렇게 말한다. ”의원님들께, 미국 대통령을 소개하게 되어 귀중한 특전이자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렇게 말했다. ”의원님들께, 미국 대통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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