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저장성의 대도시 타이저우와 항저우(일부 구) 지방 정부가 4일 주민들에게 강력한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당분간 꼼짝없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사람은 900만명이 넘는다.
AFP 보도에 따르면, 약 600만명이 거주하는 타이저우시, 그리고 항저우시에 속해있는 구 세 곳은 모든 주민들에게 이틀에 한 번, 가구당 한 명만 외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료품 등의 생필품 구입을 위해 극히 제한적인 외출만 허용하겠다는 얘기다.
타이저우의 모든 주거지역(샤오취, 小区)은 하나의 출입구만 열어둬야 하며, 주민들은 드나들 때마다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집주인들이 ”후베이성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극심한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온 이들에게 세를 내주는 행위도 금지된다. 항저우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신분증 및 체온 확인이 의무화됐다.
이같은 극단적인 외출 금지령을 처음 시행한 건 저장성 남부의 원저우(인구 약 900만명)다. 원저우 시정부는 2일부터 같은 방식으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시켰고 시내 도로를 폐쇄했다.
수영장이나 극장, 박물관 같은 시설들은 문을 닫았고 지하철과 버스 등의 대중교통과 도시 바깥으로 향하는 고속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학교 개학 시점은 3월1일로 연기됐고, 기업들에게도 2월17일까지 휴업령이 내려졌다.
이 지역들은 모두 우한에서 800km 넘게 떨어져 있다. 그러나 저장성에서는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829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