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아시아인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 발언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에게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은 3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 가진 sky sports와의 인터뷰 중 두 차례 기침을 했다. 이 모습을 본 이들이 소셜미디어에 이를 코로나바이러스와 연관지어 언급한 것이다.
″손흥민 정맥에 코로나가 흐른다”, ″코로나 걸리기 싫어서 맨시티 선수들이 손흥민을 마크 안 하는 것”, ”코로나 걸렸으면서 다른 선수들한테 기침하는 거 봐라”, ”손흥민을 풀타임 출전시키다니 무리뉴는 코로나는 신경도 안 쓰는듯” 등이다.
일부는 손흥민을 제외한 모든 토트넘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씌운 합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아시아인 한 명이 끼어있는 사진을 포토샵한 후 조롱하는 인터넷 상의 차별적인 ‘밈’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일본계 셀러브리티인 오노 요코도 이같은 합성사진에 등장했으며, 한국계인 프랑스 국회의원 조아킴 손 포르제도 합성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고 혐오 정서에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조아킴 손-포르제가 1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프랑스 내 아시아인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에서 돌고 있는 ”#나는바이러스가아니다” 해시태그를 붙였다.]
물론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손흥민의 기침과 코로나를 연결짓는 트윗에 ″이런 인종차별 트윗을 5명이나 좋다고 하트를 누르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