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한항공 조원태 비난한 우한 영사가 사과문을 올렸다

”기사까지 나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0.2.1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0.2.1 ⓒ뉴스1

정다운 경찰 영사는 중국 우한에서 한국 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했다. 2월 1일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한국에 도착한 후, 정 영사는 교민들의 위챗 대화방에 글을 올렸다. 고국으로 돌아간 교민들과 이를 도운 한인회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탔다. 조 회장이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 본다.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정 영사의 글이 보도된 후,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했으며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라며 ”좌석은 부족하지 않았으며, 전세기를 띄우는 건 기업으로써 희생을 감수한 것이므로 숟가락을 얹었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월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다운 영사는 자신이 적은 글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정 영사는 자신의 ‘위챗 모멘트’를 통해 ”모멘트에 올린 글이 기사까지 나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대한항공 덕분에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며 ”저의 불찰로 고초를 겪을 조 회장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썼다. 이 글에서 그는 “1차 항공편 탑승할 때 허리디스크 수술하셔서 오래 앉아계시기 힘든 분에게 비즈니스 좌석을 배려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감정을 격한 감정상태에서 조원태 회장님 탓을 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한 총영사관 이광호 부총영사와 정다운 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이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총영사관 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대통령인 나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모두 감동하고 있다”며 “한인회에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면서 “화물기 운항 시에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들이 공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 영사는 “오는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나 연장근무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대한항공 #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