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경찰 영사는 중국 우한에서 한국 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했다. 2월 1일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한국에 도착한 후, 정 영사는 교민들의 위챗 대화방에 글을 올렸다. 고국으로 돌아간 교민들과 이를 도운 한인회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탔다. 조 회장이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 본다.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정 영사의 글이 보도된 후,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했으며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라며 ”좌석은 부족하지 않았으며, 전세기를 띄우는 건 기업으로써 희생을 감수한 것이므로 숟가락을 얹었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월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다운 영사는 자신이 적은 글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정 영사는 자신의 ‘위챗 모멘트’를 통해 ”모멘트에 올린 글이 기사까지 나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대한항공 덕분에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며 ”저의 불찰로 고초를 겪을 조 회장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썼다. 이 글에서 그는 “1차 항공편 탑승할 때 허리디스크 수술하셔서 오래 앉아계시기 힘든 분에게 비즈니스 좌석을 배려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감정을 격한 감정상태에서 조원태 회장님 탓을 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한 총영사관 이광호 부총영사와 정다운 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이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총영사관 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대통령인 나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모두 감동하고 있다”며 “한인회에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면서 “화물기 운항 시에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들이 공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 영사는 “오는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나 연장근무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