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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부인한 이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 허완
  • 입력 2020.02.03 10:10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잠복기에서 증상이 발현되는 초기 단계에 무증상 상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잠복기 감염’과는 선을 그으며 과학적인 기준에 따른 무증상이 아닌 주관적 관점의 무증상이라는 설명이다.

박 장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확대회의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는 무증상·경증 환자에서 전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중국 당국에서 제기된 ‘무증상 감염’ 가능성과 관련해)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윤태호 중수본 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실제 열이 나거나 염증이 있어도 그 사실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역학조사에서는 환자의 주관적 느낌에 따라서 무증상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잠복기를 지나 체내에서 활성화됐지만 환자가 이를 자각하지 못할 뿐 실제로는 이미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정도가 됐다는 뜻이다. 윤 총괄반장은 무증상 감염 사례와 관련해 “아직 한국에서 최종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무증상 감염’ 논란은 지난달 27일 중국 보건위생 당국자가 “(발열·기침 등) 신종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잠복기에 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통상 감염병은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돼야 전파력을 가진다. 이 점을 고려해 박 장관도 “잠복기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도 무증상 감염 가능성과 관련해 “밀접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고,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신종 바이러스를 둘러싼 해소되지 않는 가장 큰 의문인 것은 맞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감염병의 경우 무증상 잠복기에서 증상이 되는 발현기로 넘어갈 때 몸이 여러 징후를 보이는데, 신종 코로나의 경우 ‘초기 단계 무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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