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 중이던 한국인 701명이 무사히 귀국했다. 이 과정에는 우한 총영사관 직원과 한인회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우한에서 귀국지원을 맡았던 정다운 경찰 영사는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한국에 도착한 1일 오후, 교민들의 위챗 대화방에 게시글을 올렸다. 정 영사는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라며 ”이제 저는 여기 남은 교민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한다”고 전했다.
정 영사는 이광호 부총영사와 주태길·이충희 영사, 실무관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 중국 행정직원들, 셔틀버스 봉사자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정 영사는 우한 총영사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 중 하나로, 정 영사의 가족들은 전세기를 통해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다.
정 영사는 ”아내가 9살, 7살 천둥벌거숭이 둘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는데 잘 가라는 배웅인사도 못했다”라며 ”아이 둘과 힘들어하고 있을 아내 생각이 나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3년 3년 우한 생활 내내 하고 싶은 것 제대로 응원해주지 못하고 우한 떠나는 날까지 남편 잘못 만나 고생만 시키다 보내는 것 같아 계속 울컥울컥 눈물이 난다”고 썼다.
앞으로 정 영사를 포함한 9명의 우한 총영사관 직원들은 현지에 남아 교민들의 영사 조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1에 따르면 정 영사는 ”전 이제 남은 교민분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한다”며 ”오늘과 내일만 재충전하고, 다시 고립된 다른 분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