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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이 무사히 떠난 뒤, 우한에 남은 영사는 눈물을 흘렸다

교민들의 귀국 뒤에는 우한 총영사관 직원과 한인회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 중이던 한국인 701명이 무사히 귀국했다. 이 과정에는 우한 총영사관 직원과 한인회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우한에서 귀국지원을 맡았던 정다운 경찰 영사는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한국에 도착한 1일 오후, 교민들의 위챗 대화방에 게시글을 올렸다. 정 영사는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라며 ”이제 저는 여기 남은 교민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한다”고 전했다.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0. 2. 1.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0. 2. 1. ⓒ뉴스1

정 영사는 이광호 부총영사와 주태길·이충희 영사, 실무관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 중국 행정직원들, 셔틀버스 봉사자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정 영사는 우한 총영사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 중 하나로, 정 영사의 가족들은 전세기를 통해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다.

정 영사는 ”아내가 9살, 7살 천둥벌거숭이 둘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는데 잘 가라는 배웅인사도 못했다”라며 ”아이 둘과 힘들어하고 있을 아내 생각이 나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3년 3년 우한 생활 내내 하고 싶은 것 제대로 응원해주지 못하고 우한 떠나는 날까지 남편 잘못 만나 고생만 시키다 보내는 것 같아 계속 울컥울컥 눈물이 난다”고 썼다.

앞으로 정 영사를 포함한 9명의 우한 총영사관 직원들은 현지에 남아 교민들의 영사 조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1에 따르면 정 영사는 ”전 이제 남은 교민분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한다”며 ”오늘과 내일만 재충전하고, 다시 고립된 다른 분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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