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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애를 쓰고 있다

일주일 내내 매일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북한은 국경 폐쇄 같은 강도 높은 조치로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일주일 사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관련 보도를 이어가며 주민들에게 철저한 개인위생을 주문하는 등 방역에 애를 쓰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방역 사업 빈틈없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사진 2장을 실었다. 신문에 신종 코로나 관련 북한 내부 사진이 실린 것이 이날이 처음이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2020. 1. 30.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2020. 1. 30. ⓒ뉴스1

그 중 한 장은 평양시 평천구역 미래종합진료소에서 찍은 것으로 특히 눈길을 끈다. 사진 속에는 흰색 가운을 입은 진료소 관계자가 뭔가를 설명하고 있고 20여 명의 북한 주민들은 옹기종기 모여 이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진료소 관계자가 가리키는 벽에는 ‘새로운 악성비루스 전파를 철저히 미리 막자’는 제목의 글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신문은 ”전국 각지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한 사업들이 강도 높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위생선전을 맡은 보건 일꾼들도 해당 단위와의 연계 밑에 모든 주민에게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과 그 위험성에 대하여 잘 알려주어 그들을 각성시키기 위한 선전활동을 벌여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미뤄 이 사진은 보건 부문 일꾼들이 담당 주민들을 불러 모아 놓고 신종 코로나의 증상과 위험성을 인지시키고 예방법 등을 알려주는 ‘위생선전’의 한 장면으로 보인다.

‘위생선전‘은 전염병 예방을 위한 일종의 주민 교육으로 북한 보건의료 체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북한은 ‘의사담당 구역제‘에 따라 의사가 일정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데 전염병이 발생하면 각자 맡은 주민을 대상으로 발 빠르게 ‘위생 선전’에 나선다. 인터넷 접근이 쉽지 않다 보니 이런 수단이 계속 동원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의약품이 부족해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한 북한의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직 북한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했는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보건 수준을 감안했을 때 전염병이 발생하면 급속도로 퍼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실제 북한은 일찍이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중국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차단이라는 강력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안을 ‘국가 존망’과 관련된 문제라고 한 것이 전혀 과장이 아닌 것이다.

신종 코로나 관련 노동신문의 보도 행태를 통해서도 북한이 얼마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노동신문에 처음 관련 보도가 나온 것은 지난달 22일이다. 당시 국제 기사가 실리는 6면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며 발병 현황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보도했다.

이후 바이러스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기사 수가 늘고 비중도 점차 커진 모습이다. 26일에는 처음으로 철저한 방역 대책을 촉구하는 기사가 실렸고 28일엔 관련 기사가 3건으로 늘었다. 30일엔 6면이 아닌 1면을 통해 ‘국가비상방역체계’로의 전환 소식을 전했다. 전날(1일)에는 이례적으로 방역 조치에 복종을 촉구하는 사설까지 1면에 게재하는 등 총 4건의 기사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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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노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