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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해찬 대표에게 공개편지를 썼다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 허완
  • 입력 2020.02.01 14:39
  • 수정 2020.02.01 14:41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북 군산시청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9년 12월19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북 군산시청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9년 12월19일. ⓒ뉴스1

전북 군산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에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12월19일 출마를 선언한 이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경쟁자는 파란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며 큰 사거리에서 아침저녁으로 인사를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거의 없다”고 적었다.

″명함을 몇 장 돌리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만 받았습니다. 사무실은 마련했는데 현수막을 내걸 수 없어 ‘조방 낙지’라는 이전의 음식점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습니다. 곧 입을 줄 알고 맞춰놓은 파란 점퍼가 박스 안에 처박혀 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의 말이다.

그는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입니다. 민망하고 송구하지 그지없습니다”라면서도 약속대로 부동산 매각 차익을 기부하는 등 ”나름대로는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의 후보 검증위원회가 ”이미 3차례나 ‘계속 심사’라는 이름으로 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게 김 전 대변인의 주장이다.

그는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은 사람만 검증위가 부적격 처리를 할 수 있게 되어있고, ”정치적, 정무적 판단은 다음 단계인 공천관리위원회가 하도록 구분”되어 있다고 말했다. 위법행위 등의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자신이 검증위 단계에서 계속 보류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김 전 대변인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며 ”그 때는 한 마디도 토를 달지 않”고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라며 현 단계에서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가 김 전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에게 출마 포기를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고 적었다.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저는 (한겨레)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습니까?”

민주당 공식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어 김 전 대변인의 적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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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0 총선 #김의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