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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설현 박쥐'가 올라온 건 황교익의 영향이었다

한 중국인 블로거의 ‘박쥐 탕 먹방’ 영상에 대한 설명 중 설현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 동물로는 박쥐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돌연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는 ‘설현 박쥐’가 떴다.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그룹 AOA 멤버 설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간 숙주 동물 박쥐를 연결시킨 건 음식문화평론가 황교익이었다. 30일 방송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황교익은 중국인의 식문화에 대해 비난하는 한국 여론에 ‘혐오의 감정’이 붙어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1

앞서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해석하면 큰 무리가 없다”라며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1979년 신문기사를 공유했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황교익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황교익은 ”제가 하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거북해하는지 저는 조금 이상하다”라며 ”있는 사실을 그냥 말할 뿐”이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한국인들도 적어도 1999년까지는 박쥐를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 동의보감에도 올려져 있다”라며 ”거의 인민재판 하듯이 중국인들은 미개하다고 혐오를 조성하는 말들이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한 중국인 블로거의 ‘박쥐 탕 먹방’ 영상에 대한 설명 중 ‘설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황교익은 ”중국인 블로거가 박쥐 탕을 먹은 게 2016년이고, 중국에서 먹은 것도 아니고 남태평양 팔라우에 가서 먹은 것”이라며 ”같은 시기에 한국 방송사에서도 박쥐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SBS ‘정글의 법칙’에 설현이 나와서 박쥐를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한국이 아닌 지역에서 박쥐를 먹는 모습을 보여준 영상물이 있는데, 중국인에 대해서는 미개하다는 혐오의 감정을 붙이고 우리한테는 그렇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지금 중국인들을 대하고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황교익은 ”언론에서 앞장서서 혐오의 감정을 만드는 것은 정치 판도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라며 ”일종의 정치인들이 총선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황교익은 ”우리가 중국인에 대해 차별과 혐오의 감정을 붙이면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표 얻으려고 국민 감정을 이용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현이 박쥐를 먹었다는 기사를 게시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는 ‘설현 박쥐’가 올랐으며, 네티즌들은 ”왜 다른 사람을 걸고 넘어지냐”, ”설현의 경우와 중국의 경우는 결이 너무 다르다”라며 황교익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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