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 교민들이 격리 수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주민들이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일부 주민들은 29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우한 주민 일부를 수용한다는 방안이 알려지자, 트랙터로 길을 막는 등 거세게 반발해 왔다.
그러나 31일 오전 우한 교민들이 전세기에 탑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천막과 의자, 쓰레기 등을 자진 철거했다.
한 주민은 뉴스1에 ”이미 교민들이 전세기를 탔다고 하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하겠느냐”며 ”주민 어느 누구도 아프지 않고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경찰인재개발원 앞에 우한 교민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또 다른 격리 수용지인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변에도 여전히 반대 주민들이 모여 있으나 교민 입장을 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천 수용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집회를 열거나 교민 입장을 저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교민 368명을 태운 1차 전세기는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며, 국내 검역에서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은 진천 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눠 수용될 예정이다.
다른 전세기를 타고 곧 한국에 들어올 교민까지 합쳐 총 700여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인재개발원에 각각 549명, 150여명이 2주간 격리돼 의료진의 정밀 관찰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