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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당국이 '전세기 탑승' 자국민에게 1000 호주 달러를 요구했다

‘난민들의 무덤’이라는 악명이 붙은 수용소다.

ⓒThe Guardian

중국 우한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 당국이 중국 전세기 탑승을 원하는 자국민에게 1000 호주 달러(약 8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에 있는 호주 국민들은 600명 가량. 

시드니모닝헤럴드의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에서 전세기를 통해 귀국을 원하는 이들은 1000 호주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또 호주 본토에서 2000km 떨어진 크리스마스 섬에 위치한 시설에서 2주 간 격리돼도 좋다는 문서에 서명해야 한다. 격리가 끝난 뒤 이들을 퍼스로 이동시켜주면, 퍼스부터 각자의 집까지 돌아가는 차비는 본인들이 부담해야 한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해서 고급 숙박시설이나 병원에 머무는 건 아니다. 이들이 격리되는 곳은 크리스마스 섬에 있는 난민 시설인데, ‘난민들의 무덤’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CHRISTMAS ISLAND - JULY 26: Asylum seekers and facilities at Christmas Island Detention Centre, on July 26, 2013 on Christmas Island. (Photo by Scott Fisher/Getty Images)
CHRISTMAS ISLAND - JULY 26: Asylum seekers and facilities at Christmas Island Detention Centre, on July 26, 2013 on Christmas Island. (Photo by Scott Fisher/Getty Images) ⓒYahoo Finance AU

2010년 12월 중동 출신 난민 100여명을 태운 어선이 섬 인근에서 좌초됐을 때 호주 구조대가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70명 넘는 난민이 익사했다. 서너살 아이들이 부서진 배의 파편을 붙잡고 울부짖는데도 구조대원들은 구명조끼만 던지는 등의 불성실한 조치만 취했기 때문이다. 이후 2015년 시설에서 탈출한 쿠르드계 이란인 남성이 해안가 절벽에서 발견되자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수용자 일부는 ‘섬에 갇혀 있으면서 동물처럼 대우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에서 온 이들과 현재 수용소에 있는 스리랑카 난민 가족이 함께 지내는 것이 안전겠냐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중국계 호주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BBC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에 중국계 호주인들은 ‘영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호주인들이었더라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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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