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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후 여대 합격한 20대는 박한희 변호사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

숙명여대 20학번이 됐다.

  • 라효진
  • 입력 2020.01.30 13:44
  • 수정 2020.01.30 18:10

지난해 8월 태국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22)씨가 2020학년도 숙명여대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트렌스젠더 여성의 여대 합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낸 성별정정 신청을 허가받고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여성으로서 치른 A씨와의 인터뷰를 30일 공개했다.

A씨는 뉴시스에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저를 보면서 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A씨는 국내 첫 트렌스젠더여성 변호사인 박한희(35) 변호사를 보고 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법과대학 진학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공대(포스텍) 기계공학과 졸업 후 건설회사 재직 중 2013년 3월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한 박 변호사는 2014년 커밍아웃을 한 뒤 성 소수자 이슈를 전담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A씨는 박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트랜스젠더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법에 관심이 생겨 책을 많이 읽으면서 공부해 보니 인권 관련 등 재미있는 주제들도 많아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알렸다.

A씨는 휴가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의 강제 전역에 대해서 ”변 하사가 충분히 1명의 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에도 단순 외관상의 변화를 문제 삼아 내보내는 것을 보면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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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 #숙명여대 #성전환 #박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