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전날(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출석을 알렸던 임 전 실장은 청사에 들어가기 전 작심한 듯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과거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무죄를 받기까지 3년 가까이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검찰은 어떤 기관보다 더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함 없이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수사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울산지방검찰청에서 1년 8개월이나 묵혀둔 사건을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한 사실을 들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자신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느냐?”고 검찰에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입증 못하면 그 때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그리고 책임도 지는 것입니까?”라며 검찰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준비한 발언을 마친 임 전 실장은 ”구체적인 질문은 조사 후 나오는 길에 필요하면 답변하겠다”며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