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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29일 14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1월 29일 17시 01분 KST

사실이 아니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가짜뉴스와 괴담 7가지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진들도 있다

뉴스1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경찰관이 '건강상태 질문서'를 들고 있다. 2020.1.29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카카오톡 등 메시지앱으로 여러 소식들이 전파되고 있다. 이중에는 ‘괴담’성 루머도 있고, 일부러 조작해 만든 가짜뉴스들도 다수 섞여있다.

우선 아래는 가짜뉴스로 확인된 것들이다.

1. 28일 ‘수원 고교서 다섯 번째 확진자’ SBS 속보

via 온라인 커뮤니티

″수원 유신고등학교에서 보충수업 도중 쓰러진 학생이 나왔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캡쳐한 이 이미지는 보도사진에 가짜 텍스트를 얹은 합성 이미지다.

SBS는 28일 오후 해당 기사가 “SBS 로고를 사용했지만 SBS 기사와 다른 글자체를 썼고 ‘밝히었다‘는 식의 어색한 표현을 쓴 ‘가짜뉴스’”라는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또 이 사진의 유포 경위를 파악하고 있고, 법적 대응에도 나설 것이라는 입장 역시 전했다.

2. 28일 ‘울산 매곡동 감염 우려자 받은 글’ 카톡

카톡 캡쳐 via 온라인 커뮤니티

″매곡동아파트 입주민 단체톡에서 받은 정보”라는 설명과 함께 전달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감염 우려자’가 스스로 보건소에 신고했다는 구체적인 시각과 장소가 함께 기재되어 있다.

28일 울산시 북구 보건소는 해당 메시지가 ‘가짜’라며 ”유포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북구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부산 동래구에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 형식의 글이 인터넷에 떠돌았는데, 그 글에서 지역과 병원 이름만 북구와 울산대병원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부산 동래구 의심 증상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다 지난 14일 입국한 30대 여성이다. 27일 의심 증상으로 동래구 보건소에 자진 신고해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울산 매곡동’ 카톡 내용과 일치한다. 이 여성은 다음날인 28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3. 평택 거리에서 방역복 입은 사람들에 부축 받으며 걷는 시민 사진

레슬러 방송인 김남훈은 28일 트위터에 ”평택 신종 코로나 현장 상황이라며 돌고 있는 사진”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한 가게 앞에서 마스크 쓴 시민이 방역복 입은 두 사람의 부축을 받아 이동하려는 듯한 모습을 멀리서 찍은 사진이다. 

김씨는 사진 속 가게가 ”부친이 운영하는 가게”라며 ‘사진 속 남성은 아버지도 아니고, 이는 가짜 합성사진’이라고 적었다. 그는 ”어떤 의도로 올리는지 모르겠으나 시골에 계신 부모님 놀라게 하지 마시라”며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의도를 가지고 합성한 사진을 쓰지는 않았지만 오인이나 성급한 판단으로 퍼진 루머들도 있다. 

 

4. ‘울산대병원 확진 환자’ 사진 카톡 캡처

via 인터넷 커뮤니티

27일 밤 지역 맘카페에 게재된, 한 카카오톡 채팅방에 올라온 사진과 메시지를 찍은 사진이다.

응급실 입구를 찍은 사진, 그리고 ‘울산대병원에 중국 바이러스 확진 판정 받은 환자가 왔으니 동구분들 조심하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담겼다.

울산대병원은 이후 해당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 ‘인플루엔자 A’환자였다고 밝혔다.

 

5. ”오늘 있었던 일 방금 건대에서 중국인 쓰러졌어요”

via 인터넷 커뮤니티

26일 밤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건대입구역 중국인 목격담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는 관계가 없는 사건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어서 봤더니 중국인”이었다며 ‘숨 참고 집까지 뛰어왔다”‘, ‘건대 사시는 분들 조심하라’는 내용의 글이다.

건대입구역 직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남성이 중국인은 맞지만, 아파서 쓰러진 게 아니라 술에 취해 쓰러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바닥에 누워 구토를 했고 술 냄새가 났으며, 이후 가족에게 연락해 귀가시켰다고도 전했다.

 

6. 일산 확진자 집이 아닌 ‘고양 스타필드에서 기절했다’

SBS 뉴스

국내 세 번째 확진 환자는 고양시 거주자다. 26일 오후 지역 맘카페에 ‘확진자가 스타필드에 다녀왔다’는 내용을 담은 글이 여럿 등장했다. ”스타필드에서 쓰러진 거”라는 내용도 있었고, 신고를 집에서 한 건 맞지만 그 전에 쇼핑몰에 들렀던 것은 사실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의 이동경로에 스타필드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는 20일 입국한 후 25일 1339로 일산 모친의 자택에서 전화 신고하기까지 일산 내 식당, 카페와 서울 강남구 병원, 한강공원 등을 방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SBS 등 언론을 통해 확진자들의 이동경로는 휴대전화 GPS와 카드 사용내역 조회 등을 통해 파악한다고 밝혔으며, 해당 환자가 스타필드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전했다.

스타필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쇼핑몰에서 쓰러진 구급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는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7. 제주 서귀포 의료원 환자 발생으로 ”봉쇄”

via 온라인 커뮤니티

‘서귀포의료원에 있는 친척이 전화로 말하길 중국 폐렴 증상 환자로 의료원이 봉쇄됐다고 하더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지난 26일 퍼졌다.

해당 소문이 퍼진 26일, 스스로 감염 의심 증세가 있다며 서귀포의료원을 방문한 환자가 있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십대 1명과 중국에 거주하며 제주도를 방문 중인 미국인 1명 등 2명이다.

헤드라인제주는 이 두 환자 모두 서귀포의료원 내 선별진료실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의료원 측이 두 환자의 상태와 여행이력 등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검사 결과 둘 모두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와 관계 없는 감기 증상이었고 중국 우한을 방문한 이력 역시 없다고도 전했다.

의료원이 폐쇄되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중국 톈진에서 입국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2020.1.29

매우 빠르게 확산된 위의 네 사례 외에도 구급차나, 일상적인 환자 목격담이 커뮤니티에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 글들은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삭제된 후에도 캡처본으로 다른 커뮤니티나 카톡방으로 전파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구체적인 정보일 수록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더 빨리 확산된다’고 설명한다.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확진자들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목격담에 의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CBS에 ”확인된 사실만 말하는 정부 발표보다 확진자 동선과 같은 구체적인 정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짜뉴스는 정보가 빨리 업데이트되지 않는 ‘정보 공백’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만들어지고 확산된다”는 것이다.

고영철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에 ”공중은 불안감이 조성되면 정보를 신속히 얻기를 원한다”며 ”유언비어 확산을 막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도 도 대책본부의 위기관리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28일 의도적으로 편집한 가짜뉴스들에 대해 ”사회적 혼란과 국민의 과도한 불안을 야기하는 허위조작정보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